더불어민주당이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할 최고위원 후보 8명을 예비경선을 통해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고위원 후보들은 20일 제주도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에 나선다. 전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를 통해 13명의 후보 중 8명이 본경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는 전현희, 한준호, 강선우, 정봉주, 김민석, 민형배, 김병주, 이언주(기호순)이다. 이 중 7명이 현역 의원이며, 원외 인사로는 정봉주 후보가 유일하다.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50%와 권리당원 50%의 투표가 반영되어 진행되었다. 당초 중앙위원 100% 반영 예정이었으나, 당원권 강화 차원에서 권리당원 비율이 대폭 확대되었다. 이로 인해 사실상 진성 당원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은 대부분 강성 친명(친 이재명) 성향으로, 정견 발표에서도 대여 투쟁 의지와 '이재명 지키기' 경쟁을 펼쳤다. 강선우 후보는 "이재명 죽이기에 혈안이 된 '김건희 정권'을 기필코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으며, 민형배 후보는 이재명을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무너뜨릴 가장 힘 있는 무기"라고 표현했다.
본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 핵심 지지층인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본선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30%로 구성되어 있다. 전당대회가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치러지고 있어 최고위원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당 관계자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마음을 누가 얻는지가 관건"이라며 "친명 마케팅과 대여 선명성 경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후보들 모두 친명계여서 시간이 흐르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본인들의 정책이나 가치, 노선에 입각한 정책을 발표하며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여 투쟁 의지와 이재명 지지를 둘러싼 선명성 경쟁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정책 논의 부재와 과도한 대립 구도 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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