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초등학생 수가 지난해 대비 1만5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2024학년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의 학급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3월 11일을 기준으로 한 학생 수와 교원 수 등을 바탕으로 산출되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내 유·초·중·고교 등 전체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만7478명이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생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 1만5529명이 감소한 36만4910명으로 집계됐다. 중학생은 2195명, 유치원생은 1744명이 각각 줄어 19만6453명, 6만1136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등학생 수는 오히려 1801명 증가해 20만7585명이 되었다. 교육청은 이러한 증가세의 주된 원인을 2007년 황금돼지띠 출생 학생들(현 고2)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장기적인 추세를 살펴보면 학령인구 감소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초등학생 수는 4만4626명이 줄어 10.9%의 감소율을 보였다. 고등학생 역시 같은 기간 1만6731명이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급 수도 조정되었다. 올해 유·초·중·고교 등의 학급 수는 전년 대비 811개가 줄어든 3만9073개로 확정됐다. 초등학교 학급이 453개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축소를 보였고, 총 1만7432개의 학급이 운영된다. 고등학교와 중학교 학급 수도 각각 119개, 125개가 줄어 8763개와 8233개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 수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초·중·고교 전체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23.4명으로 지난해보다 0.1명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한 반 평균 인원이 22.1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감소했다. 반면 중학교는 24.9명으로 0.1명, 고등학교는 24.5명으로 0.7명이 각각 증가했다.
교육청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학교의 경우 학생 수 감소 폭보다 더 많은 학급 수 감축으로, 고등학교는 교원 수 감소의 영향으로 학급 수가 줄며 학급당 학생 수가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도 언급됐다. 교육청은 교육부의 교원 정원 규모 축소로 인해 적정 학급 편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 수 변동 추이, 지역별·학교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적정 학급 수 운용,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교육 전문가는 이번 발표에 대해 "서울시 교육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의 실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급격한 학생 수 감소는 향후 중·고등학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교육 정책의 변화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덧붙여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학급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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