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수 목사
박한수 목사가 제32차 복음통일 컨퍼런스의 둘째날인 3일 설교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담임)가 3일 오후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주최로 오산리금식기도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32차 복음통일 컨퍼런스에서 ‘압복강에서 압록강으로!’(창세기 32:24-3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통일 한국은 거대한 담론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에는 큰 것을 잡으라고 한다.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할 수 있다면 큰 것을 잡는 것”이라며 “통일하면 떠오르는 것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다. 이 노래가 나왔을 당시에는 막연하게 통일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시간이 흘러가고 있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통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23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에서 진행한 통일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통일을 원한다는 응답은 43.8%,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8%였으며 특히 이 응답에 응한 20대 청년 41.3%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을 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은 경제적 부담이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앞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30년 이상 걸린다’가 30.2%, ‘영영 불가능하다’라는 응답이 33.3%로 나타났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 인식결과를 통해 통일은 앞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50% 정도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통일이 되면 좋지만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 나아가서 통일이 되면 경제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통일이 안 되는게 낫다는 인식이 많은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통일이 녹록지 않은 이유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국민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정서, 이념, 정치, 사상들이 반통일적 성향이 되어서 통일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이어 “둘째, 주변 국가들이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듯이 주변 국가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한반도 통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약속을 허물어뜨리면 안 되는 것처럼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위신과 체면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이기적으로 되는 경우가 예나 지금이나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들을 보면 하나도 우리에게 우호적인 나라가 없다.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 등은 절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목사는 “주변 국가들을 믿는 게 아니라 우리가 믿을 분은 하나님 밖에 없으며 주변 국가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통일을 이뤄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셋째, 당사자인 남과 북한의 의지 문제이다. 서로 간의 통일 가치관이 다른데 남한은 평화통일, 북한은 적화통일을 원한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문 말씀의 야곱과 에서는 원래 하나였으며 마치 남과 북이 하나였던 것과 같다. 이들의 극적인 화해는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야곱이 처한 현실은 오늘 우리처럼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 우리는 거대담론, 남북의 분열이라고 하는 38선으로 갈라졌고 교류를 하지 못하고 가장 가까워야 할 한 혈통이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큰일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절대 모순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통일은 우리가 먼저 처리해야 할 당면과제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에게 있어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는 통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 그것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통일에 대한 가능성이 약해지고 통일이 될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 것이므로 어떤 정부, 정권이든지 간에 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화두가 남과 북의 통일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실효성이 있는 결과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면, 그리스도인인 우리와 한국교회가 합심하여 기도하고 외치고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 남과 북의 평화로운 통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기도제목이 우선이 되지 않는 것은 그 문제가 현실적으로 우리의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각자의 삶에 바빠서 통일에 대한 신경을 쓸 겨를이 없으므로 통일에 대한 인식이 젊은 세대에서는 필요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문제를 십자가 앞에서 고백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는데 한국교회 성도들조차도 발등에 떨어진 불을 계속 끄면서 미루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저는 여기 모인 분들은 일종의 사명자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잊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잠잠하거나 외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기시고 다른 사람들을 찾아 세우실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려서 기도하시길 바란다. 야곱이 직면한 문제는 우리가 직면한 통일과 같은 거대한 산 같은 문제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남과 북의 문제를 생각하면 길이 안 보이고 답답함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복음을 알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이 문제가 크게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과 북으로 갈라지면서 70년 동안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은 여전히 믿음을 가지면서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북한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은 대북확성기, 성명서 발표를 하는 것뿐이며 이것은 마치 야곱이 형인 에서와 그의 군대를 맞서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답은 하나님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모여서 기도하는 것이다. 야곱이 에서와의 관계에서 풀 수 있는 문제는 하나님께 달려 있었는데 야곱이 씨름하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서 사정해야 한다. 얍복강의 씨름으로 인해 야곱은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게 되었고 야곱에게 찾아오셔서 답답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역사하신 것”이라며 “이렇게 주님은 답답한 현실에 그것을 도와주시러 오신다. 그러므로 주님을 붙들고 씨름하면서 나아가는 자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답답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 편이 되어주시는 장면이 성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답이 없지만, 하나님은 답이 있으시다는 것을 믿으며 나아가야 한다. 남북의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이 개입하시면 피를 흘리지 않고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시길 바란다.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는 것은 야곱의 씨름에 있었다. 우리는 약하지만, 기도하면 능력이 된다. 우리에게는 한계가 있지만, 기도에는 한계가 없다”고 했다.

박 목사는 “야곱은 밤새 씨름한 하나님의 사자에게 축복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다. 야곱과 에서가 만나서 서로 끌어안고 화해하며 울었으며 이 모든 과정에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셨다. 이 장면이 남과 북을 통일을 상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방해가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남과 북이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복음통일의 열쇠는 하나님의 축복에 달려있다. 하나님의 개입, 약속과 언약에 있다.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길밖에 없다. 정치이념, 사상 등으로는 복음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 나라를 통일시킬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며 “우리가 하나님과 씨름할 때 에서와 하나가 되었던 야곱처럼 남과 북이 화해하고 하나 될 수 있다는 삼각형 원리를 깨닫고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기도하는 우리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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