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2일부터 오는 4일까지 3일간 서울 서초구 소재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제1회 말씀, 기도, 목회 세미나를 진행하는 가운데, 3일 둘째 날에는 오성종 교수(前 칼빈대 신대원장, 기독교학술원 교무부장)가 ‘신약시대 영성은 기도영성’(4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오 교수는 “‘신약시대의 영성은 기도의 영성이다’는 말을 들을 때 언뜻 과장된 내지는 치우친 선언이 아닌가 하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며 “특히 교리적으로 말씀, 십자가, 오직 예수는 항상 강조되어 온 것이 사실인 데 반하여 기도 는 상대적으로 훨씬 덜 강조되어 왔다. 적어도 초대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실행되었던 기도 생활과 비교했을 때 분명히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예수님과 사도들의 기도 생활에 대한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기도 생활은 신약시대의 영성의 본질에 해당한다”며 “신약시대의 살아있는 열매 맺는 신앙과 성부 하나님과 성자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교제의 삶이 이뤄지려면 기도 생활은 하면 좋고 하지 않아도 구원 얻는 데 결정적인 결격 요건은 되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기도를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며 시험에 빠지도록 마귀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기도라는 수단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신자는 기도를 통해 회개와 감사와 찬양을 한다”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여 응답 받는 것은 신자의 가장 중요한 특권을 사용하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무신론이며 기도를 믿지 않는 것은 불신앙”이라고 했다.
이어 “성령을 받는 것도 간절한 기도를 통해서 받는다”며 “전도자의 능력과 설교의 영력을 얻는 것도 기도를 통해서 얻는다. 성부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내주하시는 성령님과 교제하는 것도 주로 기도를 통해서 이뤄진다. 바울서신 중 자주 나타나는 바울의 기도는 신자의 성화를 위한 기도가 주된 간구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기도는 신자의 영성생활의 기초요 모든 영성 훈련의 기본 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약에 ‘매일 성경을 읽으라, 묵상하라’는 명령은 없다. 반면에 ‘기도에 항상 힘쓰라’는 명령은 신약의 도처에 나온다”며 “신약의 증언을 따르면 예수님은 기도의 삶을 사셨다.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기도하는 사람들이었고 기도하는 교회였다. 특히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의 영성생활과 비교했을 때 초대교회 성도들의 영성은 무엇보다도 ‘기도의 영성’이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기도의 필요성과 효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도를 실천하는 일”이라며 “특히 세기 후반에 불어닥치게 된 오순절적 성령운동과 은사운동을 통해서 세계교회는 이전의 전통적인 다양한 기도들 외에 새로운 (그러나 이미 초대교회에서 실행되었던) 기도의 형태들이 강조되고 실천되면서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영성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는 방언기도, 대적기도, 명령기도, 중보기도, 안수기도, 예언기도 등이 있다”며 “물론 교계 일부에서 이 기도들에 대해서 비성경적이며 불건전하다고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일부 신비주의적인 현상만을 추구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은사 운동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든 은사 운동과 성령 사역을 거부하는 것은 역시 지나친 것이다. 왜냐하면 초자연적인 성령의 은사들이 (신약성경이 완성됨과 동시에 불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에) 사도 시대 이후로는 중단되었다는 주장은 성경적 역사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실제에 있어서 전 세계에서 성령의 은사들이 나타나는 그 기도들을 건전하게 실천함으로써 성도 개인들과 공동체가 유익을 얻고 있는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판단 기준은 ‘성경’과 ‘건전한 열매’”라고 했다.
그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화를 이뤄나가기 위해 의지적으로 힘써야 한다”며 “그러나 자신의 노력으로만 추구하는 것은 잘못이며 성령의 능력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은혜로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간의 죄성(바울의 용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육신’)을 인정하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성령 충만을 간구할 필요가 있다”며 “은혜로우시고 능력 많으신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면서 끊임없이 성화를 위한 바울의 기도를 드리는 것은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되고 놀라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유창무 목사가 ‘기도와 성령’(5~6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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