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새 길을 여는 다산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효상, 이하 진흥원)은 청록파 시인들의 시와 문학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시 문학을 사랑하는 청록파 시낭송협회와 함께 ‘2024년 청록파시낭송대회’를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정약용도서관 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구동철 이사장은 “한국 현대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시인이자 지조론의 선비인 조지훈의 문학사상과 정신을 기리고 조지훈 선생과 함께 활동했던 청록파 시인들의 시 낭송을 통해 시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확산하며 한국문학의 우수성과 지역 문화 발전을 돕는 청록파 조지훈·박두진·박목월 시인 3인을 위한 시 낭송제 형식의 전국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행사에는 청록파 시인중 한분인 박목월 시인의 자제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석해 부친 목월 시인과 조지훈 시인 등 청록파 시인들의 현대문학에서 의미와 기여를 언급하는 대회사로 행사를 빛냈다.
1부 낭송대회는 이희숙 남양주 시인협회 명예회장의 사회로, 낭송가들의 대회로 진행됐다. 특별 찬조출연으로 지난해 시낭송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공정애 낭송가의 ‘승무’(조지훈 시)와 전년도 대상의 심미옥 낭송가 ‘해(박두진 시)’ 공연이 있었다. 특별공연으로 팬플룻티스트 유영미와 함께하는 팬하임앙상블 7인조의 ‘희망의 속삭임’ 팬플룻 공연이 이어졌다.
2부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주광덕 남양주 시장도 참석해 “시인으로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과 조지훈 선생의 업적을 추모하며, 조지훈 묘소의 문화적 접근성을 높여 시민들의 가슴에 시가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격려했다.
정충은 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다산 정약용시낭송제는 다산선생의 생전 2,886수의 시 중에서 주옥같은 시 몇편을 추억하며 낭송하는 시간이었다. △피기춘 시낭송가의 ‘보리타작의 노래’ △이희숙 시낭송가의 ‘얄미운 모기’(증문) △김익태 성우의 ‘사평에서의 이별’ △박명숙 낭송가의 ‘굶주린 백성을 위한 시’가 낭송되었고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다산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생전의 시들을 낭송하며 행사가 더욱 빛났다. 진흥원은 그동안 공연예술로서 ‘시낭송’이라는 새로운 문화 장르를 개척해 왔으며, 다시 시 낭송의 기회와 문화향유권을 시민들과 함께 나눴다.
2024년 청록파시낭송대회‘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이경희‘낙화(조지훈 시)’, △최우수상 정원옥‘크고 부드러운 손(박목월) △우수상 김용겸‘청산도(박두진 시)’, 이순필‘산상의 노래(조지훈) 등이 수상했다.
청록파시낭송제는 시민들의 참여도도 높았고 양질의 공연으로 혼자보기 아까운 성공적 낭송제였다는 평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시 낭송 공연을 통해 문학을 사랑하는 낭송가와 관람자 모두의 눈빛과 열정, 감동이 하나되어 전율을 느끼며 문화를 향유하게 만든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지영환 시인, 조영미 시인, 양희진 작가, 손민준 작가, 황미현 시인, 심미옥 낭송가 등이 참여해 권위를 더 했다.
진흥원은 이미 2017년 종로구 인사동에서 ‘별이 된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 행사를 열어 전시·공연·시낭송회·강연회 등을 개최한 이후 2022년 ‘나태주 시인 초청 강연과 시낭송회’를 열었고, 지난해 청록파 조지훈 시낭송제를 통해 수도권 일원에 시낭송의 바람을 일으킨 저력이 있다. 진흥원은 청록파시낭송협회를 통해 앞으로 시낭송제는 시와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시 낭송가로 지속할 것으로 주목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