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고용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취업자 수가 244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대비 39만명(1.6%) 감소한 수치다.
이번 고용표는 5년마다 작성되는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의 부속표로, 노동파급효과 분석과 인력수급계획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고용표상 취업자는 상용 및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및 무급 가족 종사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취업 형태별로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임금근로자의 비중이 73.6%에서 74.4%로 상승했다. 성별 비중은 남성 61.0%, 여성 39.0%로 2015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상용직에서 여성 비중은 34.3%에서 37.2%로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71%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미국(79.7%), 일본(73.0%), 독일(74.2%), 영국(83.2%)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 비중은 6.3%에서 7.5%로 증가한 반면, 도소매 및 상품중개 서비스는 14.2%에서 12.9%로 감소했다.
취업계수는 2015년 6.5명에서 2020년 5.4명으로 줄었다. 취업계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10억원을 생산할 때 필요한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취업계수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서비스 산출액은 증가했지만 취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유발계수 역시 11.7명에서 9.7명으로 하락했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 수요 10억원 발생 시 모든 상품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공산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취업유발계수가 하락했으며, 특히 도소매 및 상품중개 서비스와 사업지원서비스에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정영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 "상용직을 중심으로 임금 근로자 비중이 상승했지만, 전체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며 "취업 계수의 하락, 특히 서비스업에서의 하락은 이커머스 활성화 등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이번 고용표 결과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비스업 비중의 증가, 상용직 비중 상승,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의 긍정적 변화와 함께, 전체 취업자 수 감소와 취업계수 하락 등 노동시장의 도전 과제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향후 고용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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