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선교신학회 국제학술대회 개최
2024 한국선교신학회 국제학술대회 기념 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한국선교신학회(회장 박보경 교수)가 22일 오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여전도회기념음악관에서 ‘세계기독교 시대의 아시아 선교신학: 현재 위치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2024 한국선교신학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조해룡 교수(주안대)를 좌장으로, 전사하 교수(감신대)가 ‘세계기독교와 한국 토착화 신학 - 윤성범의 성(誠)의 신학의 선교신학적 재평가’ ▲김칠성 교수(목원대)를 좌장으로, 피데스 A. 델 카스티요 교수(드라살레대학교)가 ‘아시아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의 선교와 예언자적 대화’ ▲주상락 교수(서울신대)를 좌장으로, 도로타 네기 교수(네덜란드개신교신학대학교)가 ‘세계기독교 시대의 아시아 선교 신학: 현황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 유럽적 관점에서의 성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으며, 허준 교수(침신대)·왕은희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이선이 교수(호남신대)가 논찬했고, 이성곤 교수(장신대)· 박운조 박사(Western Seminary)가 통역했다.

◆ 세계기독교 시대의 한국 기독교

먼저, 전사하 교수는 “선교학계는 ‘세계기독교’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과거 1950년대 이후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그리고 그 이후에 ‘선교적 교회’가 선교와 선교학의 핵심주제로 등장하면서 현대 선교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듯이 세계기독교는 현재 포스트모던 시대에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선교는 2차 대전 이후 세계 선교가 진척되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교적 자구책이었으며, 선교적 교회론 역시 세속화되어 비어가는 북미와 유럽 교회의 선교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제시된 이론들이었는데, 세계기독교 역시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선교적 모색”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세계기독교는 어떤 거창한 실체나 관념 덩어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서구의 구체적 문화 속에 나타나는 개별적 기독교의 특수적 사례가 바로 세계기독교인 것”이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 기독교는 지극히 세계기독교적이며 한국 기독교가 바로 세계기독교라고 할 수 있다. 즉, 세계기독교는 한국 기독교인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세계의 신학적 흐름과 동시적으로 호흡하고 있으며, 한국의 상황에서 복음이 토착화된 결단적 신앙고백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컬적”이라고 했다.

또한 “그렇기에 선교적 주제로서 세계기독교를 논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독교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1960년 신학계에 있었던 ‘토착화 논쟁’은 세계기독교로서의 한국 기독교에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왜냐하면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일고 있는 토착화에 대한 찬반 논쟁과 다양한 신학적 시도와 우려는 세계기독교가 복음과 문화와 관련하여 특정 지역에 펼쳐지는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토착화, 세계기독교의 주제로 가져와야

그는 “윤성범에 의하면 토착화되지 않은 복음은 결코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토착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선교가 진행되지 않으며 교회가 확장되지 않으며, 하나님 나라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즉, 토착화는 곧 선교의 진행 과정이기에 토착화를 논하지 않고는 선교를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한 “수평적이고 공간적 타문화 타종교와의 토착화 뿐만 아니라 동일한 문화 내에서 수직적인 시간적 타문화, 즉 세대 간의 복음의 토착화 역시 시급하다”며 “특별히 번역의 원리를 통해서 확인된 급진적인 문화의 다원성, 성육신의 원리, 의미의 확장과 첨가, 회심, 번역의 비종결성에 대한 신학계의 주목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학문적인 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교의 현장에서 적용되어야 할 원리일 것”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복음의 원리인 이 토착화와 세계화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이 모순 형용의 의미 사이에 기독교의 선교가 자리 잡고 있다”며 “초월적이지만 내재적인 하나님의 사이에 우리의 믿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자리가 생명의 자리이며, 은혜의 자리이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자리이다. 이곳이 문화와 문화, 언어와 언어, 인종과 인종, 계급과 계급이 혼종적으로 존재하며 생명이 출현하는 ‘제3의 공간’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곳을 향한 계속되는 선교적 순례가 우리의 운명임을 자각하며 한국 토착화의 논의를 세계기독교의 주제로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2024 한국선교신학회 국제학술대회 개최
피데스 A. 델 카스티요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 이주의 시대,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의 복음 전파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피데스 교수는 “이주의 시대는 종교적으로 헌신된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이 복음 전파의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기독교 선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필리핀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은 물질적인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신실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소외되고 취약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증거한다. 그들의 일은 그들의 증거를 드러낸다”고 했다.

이어 “필리핀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의 기독교적 증언은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참여를 구체화한다”며 “다문화 사회에서 효과적인 복음화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다문화 및 다종교 환경에서는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응하여 선택된 필리핀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때 ‘대화의 정신’을 받아들인다. 이들은 삶과 행동, 종교적 경험의 대화를 통해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울어진’ 접근 방식은 종교적으로 다원화된 사회에서 레이라얀들이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기독교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접근법은 직접적인 신학적 논쟁에 참여하기보다는 점진적이고 존중하는 교류를 촉진하여 다양한 맥락에서 유익한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피데스 교수는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은 소외되고 종종 간과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헌신과 기독교적 덕목을 구현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된다”며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효과적인 복음화는 그리스도인들이 다양한 개인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며 사람들의 삶에서 성령의 변화시키는 역사를 드러내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진정으로 보여줄 때 일어난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은 신앙과 선교에 대한 다양한 표현의 모범이 된다. 그들이 처한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담자들이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 이주자이자 복음의 전달자로서 ‘이중 소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며 “그들의 생생한 경험은 삶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신앙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개인의 삶, 특히 소외되고 취약한 사람들의 삶에 깊이 관여하신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2024 한국선교신학회 국제학술대회 개최
도로타 네기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 상황신학적 선교 실천 위해 ‘관계신학’ 형성 중요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도로타 네기 교수는 “상황신학적 선교 실천을 유지·발전·갱신하기 위해서는 우리 시대의 지정학적 도전들을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관계신학, 즉 선교신학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정학을 신학적·선교학적 참여의 문제로 삼아 함께 신학화할 필요성, 즉 유럽인과 아시아인으로서, 그 관계성 속에서 함께 선교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만 이 지구상의 신학적 존재의 복잡성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에 한국 선교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유럽 신학자들이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평화로운 삶을 옹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며 “신학적 교육과정들과 선교학적 실천의 깊이를 관통하는 협력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계적 신학의 핵심은 영성의 문제이며, 아마도 그 문제에 대해 피터 판(Peter Phan)이 지지하는 활발한 영성신학으로 돌아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삼위일체 전통에서 관계적 요소를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그것을 영성이라고 부르고 싶다(삼위일체 전통에서는 관계적 요소를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영성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이후 패널토의(이화진 박사(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통역), 마무리 기도와 폐회 순서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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