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103회 월례학술포럼 개최
기독교학술원 제103회 월례학술포럼 기념 사진.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신구약 총체적 개관, 통합신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제103회 월례학술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 신구약 성경, 두 권으로 나누어질 수 없는 유기적 관계 지닌 한 권의 책

‘신구약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 성경은 단지 전승의 책 너머 성령영감의 계시책’이라는 주제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신구약 성경은 두 권으로 나누어질 수 없는 유기적 관계를 지닌 한 권의 책”이라고 했다.

이어 “신구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증언을 요하는 한 권의 책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며 “신구약 성경은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주의로 해석되어야 한다. 신구약 성경을 유기체적인 하나로 보는 통전신학적 성찰을 해야 한다. 구약학과 신약학의 장벽을 허물어 통전적으로 해석할 때 성경에 대한 바른 해석이 가능하고 성경이 지닌 복음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북왕국의 모세 전승과 남왕국의 다윗 전승을 이분적으로 나누어서는 안 된다”며 “하나님 계시의 전승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구속사 언약의 전승으로서 하나다. 두 가지 전승이 아니라 하나의 구속 계시 전승의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이다. 연속성 속에 두 가지 관점이 있으나 불연속성에 끝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오심 속에서 하나로 통일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야기 전승은 단지 구두전승에 그치지 않고 문서적 전승이며 이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다”며 “성경은 언약서다.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이야기와 전승에 대한 정경론적 성찰이 중요하다. 앞으로 보다 정경론적 해석의 관점에서 더욱 더 보완되길 바란다”고 했다.

◆ 신구약 성경 66권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비밀

기독교학술원 제103회 월례학술포럼 개최
박요한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제공

이어진 발표회 순서에서 ‘신구약 성경 전체 구조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비밀 - 창세기(남왕국 다윗전승)와 요한복음(북왕국 모세전승)의 이중주’라는 주제로 박요한 목사(전 대전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가 발제했다.

박 목사는 “신구약 성경 66권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살펴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부제로 ‘남왕국 다윗전승에 속하는 창세기와 북왕국 모세전승에 속하는 요한복음의 이중주’라는 말을 붙인 까닭은 이 두 책이 성경 전체의 첫 책과 끝 책을 구성하면서 ‘새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라는 놀라운 영적 비밀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신구약 성경 66권 전체 구조를 그 삶의 자리인 북왕국 전통과 남왕국 전통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북왕국 이스라엘은 갈릴리-모세-예언자 전통이고, 남왕국 유다는 예루사렘(시온)-다윗-제사장 전통으로, 이 두 전통(전승)에 의해 성경 전체 구조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즉 형식상으로는 역사적 주류에 속하는 다윗을 강조하는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이 첫 책과 끝 책을 장식한다”고 했다.

또 “모세오경에 속하는 책이지만 창세기는 주전 500년을 전후한 시기에 남왕국에서 최종 편집된 관계로 남왕국 전승에 속하는 ‘새 다윗의 나라’를 노래하는 책”이라며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새 모세의 나라’ 즉 북왕국을 대표하는 모세의 출애굽 사건으로 시작해서 갈릴리의 어부였던 예수의 제자인 사도 요한과 관련된 요한복음이 같은 묵시문서인 요한계시록을 넘어서 신구약 성경의 대미를 장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 66권은 남왕국 전승에 속하는 창세기로 시작해서 북왕국 전승에 속하는 요한복음으로 끝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성경의 첫 책이 태초에(창 1:1)로 시작하듯이 끝 책인 요한복음도 태초에(요 1:1)로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나아가 창세기 1장 1절이 7개의 히브리어로 되어 있는데, 이는 일간의 창조구조가 다윗의 별 형상으로 되어 있다. 이는 포로 후기 암울한 이스라엘 유다 나라의 상황에서 남왕국의 염원을 담은 새 다윗의 나라를 노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편 요한복음 1장 1절은 17개의 헬라어 단어로 되어 있는데, 이는 십자가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구절의 숫자 17의 의미는 말씀(로고스) 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며 “나아가 요한복음은 모세(오경)와 관련된 ‘5중하강구조’에서부터 17회 나타나는 갈릴리와 표적 용어, 그리고 큰 물고기(익투스)와 관련된 저작 목적(요 20:31)이나 153 표적(요 21:11)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북왕국의 염원을 담은 ‘새 모세의 나라’를 노래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각자 자기의 자리와 나라에서 각기 자기의 노래를 불렀지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놀랍게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통일의 노래를 부르게 하셨다”며 “이것이 하나님의 비밀이자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 경영”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일찍이 포로기 예언자 에스겔은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가 분열된 것을 심히 괴로워했다”며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길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 37:16~17)’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한 막대기에는 남왕국의 새 다윗의 노래를 대표하는 창세기와 또 다른 막대기에는 북왕국의 새 모세의 노래를 대표하는 요한복음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새 하나님의 나라”라며 “에스겔 예언의 성취를 에베소서 1장 10절에선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잇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남왕국(새 다윗의 나라)과 북왕국(새 모세의 나라)의 통일 그것이 ‘새 하나님의 나라’이다. 바로 성경 전체를 하나로 엮는 십자가 형상(다윗의 별의 축약형)이 이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신구약 성경은 숫자로 말하면 창세기의 7과 요한복음의 17의 이중주, 그림으로 말하면 창세기의 ‘다윗의 별’과 요한복음의 ‘십자가’의 이중주로 되어 있다. 이를 신구약 성경 전체 주제인 하나님의 나라 관점에서 보면 남왕국은 ‘새 다윗의 나라’를 염원하고, 북왕국은 ‘새 모세의 나라’를 동경한다. 이 두 나라를 완성한 것이 ‘새 하나님 나라’이다. ‘다윗의 별’과 ‘십자가’는 샬롬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새 하나님의 나라는 샬롬의 나라를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십자가는 그 안에 예수의 정체성(에고 에이미)인 부활과 생명이 담지되어 있다”며 “부활과 생명이 전제되지 않은 십자가는 저주의 상징일 뿐이다. 부활과 생명을 담지한 십자가이기에 십자가는 우리의 구원의 능력이요 지혜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기로 했다고 고백하였다. 한마디로 신구약 성경 전체 구조의 완성인 십자가 형상 속에는 이 같은 부활(생명)과 새 하나님 나라(샬롬의 나라)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이후 발표회는 전용호 교수(총신대 오류동 남부교회 담임)·오성종 박사·최성대 목사(기독교학술원 수사, 라이프영성원 교수)의 논평, 종합토론, 김영한 박사의 종합, 박봉규 사무총장(본원)의 광고, 오성종 박사의 축도 순서로 모두 마쳤다.

한편, 앞서 진행된 경건회는 오성종 박사(본원 교무부장, 前 칼빈대신대원장)의 인도로, ▲고선이 목사(새마음교회)가 ‘국가를 위하여’ ▲오귀세 목사(광야복음교회)가 ‘한국교회와 북한구원을 위하여’ ▲우종구 목사(높은빛예심교회)가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주제의 각각의 기도, 오성종 박사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구약 성경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증언의 책입니다’(딤후 3:13~16)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오성종 목사는 “바울은 디모데에게 성경의 중적 목적에 대해서 분명하게 각인시키는 교훈을 말한다. 여기서 성경 은 구약성경을 가리킨다. 구약성경의 첫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 얻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성경관과 성경해석의 원리에 대한 교훈”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오늘날 서양이나 우리나라나 구약학자들과 신약학자들은 구약과 신약을 한 책으로 이해하고 연구하며 주석하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땅의 모든 신학자들과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저 종교개혁자 들의 모범을 따라 구약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언하는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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