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철학회(회장 김종걸 교수)가 중앙예닮학교(이사장 고명진 목사, 교장 한종혁)와 함께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중앙예닮학교 예닮홀에서 ‘다음세대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김종걸 박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고명진 박사(중앙예닮학교 이사장)의 기조강연, 주제발표, 전체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 시대 이후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다음 세대 크리스천들을 위한 교육 및 신앙 전달이라는 문제의식 가운데 기독교 철학이 제시할 수 있는 대안들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고명진 박사는 “현대 교육이 본질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하면서 “교육의 본질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며 “우리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성경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교회, 학교, 가정이 세워져야 한다. 하나님을 교육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가르치고, 그리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뭔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상의 지식도 필요하다. 수학을 배우고, 문법을 배우고, 글자를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배우는 목적도 하나님을 알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진 첫 번째 주제발표는 조영호 박사(안양대)의 사회로, 김준호 목사(어울림교회)의 ‘다음 세대를 신앙의 주체로 세우는 기독교교육’ 주제의 발표, 정제기 박사(영남대)의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 “다음세대에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정체성 심어야”
김준호 목사는 “기독교 다음세대들은 교회 내적인 요인과 사회현상에 따른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각 교단과 교회학교 전문가, 사역자들은 많은 대안을 제시하지만, 다음세대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그 원인은 교회 안에서 다음세대들은 입력된 프로그램을 따라다니는 객체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들은 상당히 참여적이고, 적극적이다. 또한 기술 친화력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다음세대들을 교회와 신앙의 주체로 세우면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 기독교의 마지막 그루터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열린 자세를 갖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관심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 기독교교육의 위기 극복은 다음세대들을 교회로 불러 모아 교회학교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닌 단 한 사람이라도 삶과 신앙의 주체로 세워서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에 있다”며 “다음세대들을 신앙의 주체로 세워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움을 받아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의 아픔을 치유하며 복음의 증언자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이 시대 한국 기독교교육의 사명”이라고 했다.
◆ 폭력의 대안으로서 배움의 공동체 안에서 철학상담
이어 두 번째 발표는 김기현 박사(침신대)의 사회로, 심상우 박사(강남대)의 ‘철학상담과 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대안 찾기’ 주제의 발표, 오유석 박사(공주교대)의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심상우 박사는 “철학상담사는 기다림과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이러한 방식은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직면한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뿐 아니라, 예방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특별히 “폭력 문제와 관련하여, 아이들은 자신이 좌절하거나 화가 난 원인을 토론함으로써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윤리의 실천으로서 철학상담은 주체인 내가 타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나의 의식보다 선행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자신이 존재를 관계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심 박사는 “철학상담은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내담자와 상담자가 성숙한 자기성을 인지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사람들의 사건이나 문제를 병으로 진단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인식하고 진단함으로써 내담자와 상담자 모두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철학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에게 끊임없는 고뇌를 통해 참된 자기됨의 과정을 제공한다”고 했다.
◆ “청소년 신앙 정체성 형성에 자율성 주어져야”
이어진 마지막 세 번째 발표는 김완종 교수(국민대)의 사회로, 박종겸 학생(중앙예닮학교 연구팀)의 ‘교회 신앙교육이 청소년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 주제의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박종겸 학생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소년들의 신앙 정체성 형성에 자율성이 주어져야 함을 지적했다. 그는 “성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스스로 신앙을 돈독히 하기 위하여 자율적으로 회의하고 가치관을 확립하는 가운데 기독교 신앙 교육이 적절하게 발맞추어 준다면 올바른 신앙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주제발표 이후 최한빈 박사(백석대, 한국기독교철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전체토론이 진행됐다. 학술대회는 전체토론 순서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편, 중앙예닮학교는 2018년에 개교한 다음 세대 크리스천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초,중,고 통합 학교법인이다. “경건한 영성을 바탕으로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며 강인한 체력과 건전한 정서 성숙한 인격을 조화롭게 갖추어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행복한 사람을 기른다”를 기치로 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360여 명의 다음세대 크리스천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한국기독교철학회는 1998년 창립되어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학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성경과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하여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아울러 발간 학술지인 「기독교 철학」은 한국연구재단 학술등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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