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순종에 따른 축복과 불순종에 따른 저주를 함께 언급
로마 가톨릭의 동성애 커플 축복은 말씀, 교리, 전통 벗어나
로마 교황청은 작년 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단, 교회 미사나 정규 의식 중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허용하지 않고, 결혼도 이성 간에만 성립한다는 원칙은 유지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렸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동성 간 결합’을 허용하는 결정에 일반인들조차 의아함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선출 이후부터 성소수자 배척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동성애 옹호 입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본지는 6월 1일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앞두고 논란의 핵심이 되어온 교황청의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에 대한 샬롬선교회의 성경적, 신학적 반박문을 총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런데 가톨릭교회가 가지고 있는 ‘결혼에 관한 교회의 영원한 가르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 선언문의 첫 번째 단락(I. 결혼성사 안에서의 축복)에 나타난 내용이다. 가톨릭의 교리에 의하자면, 결혼이란 “자연적으로 자녀 출생에 열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배타적이고 안정적이며 불가분적인 결합”(which is the “exclusive, stable, and indissoluble union between a man and a woman, naturally open to the generation of children”)이다.
정말이지 결혼에 관한 한 기존 가톨릭의 교리는 상당히 성경적인 면이 강하다. 이러한 교리를 전혀 바꾸지 않고 확고하게 지키면서 ‘비정상적’, 즉 불륜커플과 동성애 죄악 커플에 대한 축복이 가능하다는 교황의 소위 ‘발전된’ 축복론은 가히 획기적이며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축복에 관심을 갖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남을 축복하는 일은 신앙이 아니라 하더라도 좋은 일이다. 기독교 사역자라면 당연히 신도들의 축복을 빌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틀림없이 성경은 하나님의 축복을 여러 형식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교황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어떤 일에도 불구하고 항상 축복받는…’(45항) 그러한 방식으로 하나님은 사람들을 축복하시는가? “…요구조건 없이 … 전제조건 없이 주어지는 축복 … 영원히 축복 …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축복하시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않으실 것입니다.”(27항)
여기서 교황이 언급하는 항상 축복, 조건 없는 축복, 영원한 축복, 절대 축복이 과연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축복인가.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시라고 묘사하고 있다. 성경에는 다양한 축복의 상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축복은 성경과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성경은 축복과 동시에 저주가 있음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구약 신명기 28장은 순종에 따르는 축복과 불순종에 따르는 저주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교황청은 예수를 복으로 이해한다.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가장 위대한 복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이시며 하나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인류를 위한 복이시며’(서문 중에서). 이는 틀린 내용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 즉 메시아를 복의 근원이시라고 이해할 수 있으며 고백할 수 있다.(창 12:2~3)
그러나 또한 신약성경의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항상 축복만 하시는 분은 아니시다. 종종 저주도 명백히 선포하신다. ‘화 있을진저 소경 된 인도자여...’(마 23:16) 특히 이 문맥에서 예수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종교 지도자들을 강력히 저주하시고 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울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 23:13)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종교 지도자들은 결국 마태복음 23장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12장 6절에 따르면 예수는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만 하시지 않고 징계도 하시며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도 하신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
아마도 많은 사람은 항상 축복, 무조건적인 축복, 영원한 축복, 절대적 축복을 소원할 것이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살아도 항상 조건 없이 축복하는 신과 종교가 있다면, 이 시대의 풍조에 부합하는 인기 있는 대중적 종교가 될는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회개하는 자들에 대한 구원과 순종하는 자들에 대한 축복을 말씀하고 있다. 회개가 없이 축복만 있다면 기분 좋은 종교, 인기 있는 대중적 종교는 될 수 있겠지만, 그러한 가르침을 성경적 기독교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3. 로마가톨릭의 종말적 탈선
기록된 말씀을 넘어가는 가톨릭
동성애 죄악 커플의 공식적 축복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벗어난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 18:22) 동성애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여기시는가? ‘가증히’ 여기신다.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혐오스럽게’ 여기신다는 뜻이다. 인간이 혐오스럽게 여긴다는 뜻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인간의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죄를 혐오스럽게 간주하신다는 의미이다. 땅에 있는 인간들이 차별금지법, 혐오방지법 등을 만들어 하나님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성애 죄악은 구원과 직접 관련되어 진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숭배 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전 6:9~10)
위의 말씀에 따라 남색하는 자, 즉 동성애자들은 회개와 예수 영접이 없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 구원을 얻지 못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기록된 말씀 밖에 넘어가지 말라”(고전 4:6)고 경고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조건 없는 축복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회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면 동성애 커플에게 진리를 전해주고 성적 타락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고 구원의 길로 인도함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로마가톨릭은 2023년도에 결국 이 선을 넘어가고 말았다.
교리와 전통을 벗어나는 가톨릭
원래는 로마가톨릭도 15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이 선을 넘지는 않고 있었다. 지난 2021년까지도 가톨릭 공식 문서에서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있었다. 2021년 2월 제시된 문서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오랜 전통과 교리 내용의 상당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참고할 가치가 있어 이 문서(바티칸 공식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영어판)의 일부를 올려 본다.
문서의 제목은 ‘Responsum of the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 to a dubium regarding the blessing of the unions of the same sex’(동성애자들의 결합을 축복함에 관한 의문에 대한 신앙교리성의 응답)이다. 가톨릭 내부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한 교황의 대답과 설명을 제시하는 문서이다. 내용의 핵심을 직접 살펴보자.
『 제기된 질문: 교회는 동성애 결합에 대한 축복을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가?
대답: 가질 수 없다.
설명: … 축복들은 준성사의 범주에 속하며 … 따라서 준성사의 본성에 일치되려면, 특정 인간관계에 축복을 빌어 줄 때, 참석자의 올바른 의향(intention)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창조 안에 새겨져 있고 주 그리스도께서 충만히 계시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에 따라, 축복받는 대상은 은총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질서 잡힌 것이어야 한다. …
이러한 까닭에, 동성애자들 사이의 결합의 경우처럼, 결혼 밖의 성행위(즉 그 자체가 생명의 전달에 열려 있고 불가분적인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 밖의)의 관계 또는 동반자 관계를 축복하는 것은 그 관계가 비록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합법적이 아니다. … 동성결합에 대한 축복은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 …
따라서 동성애자들 간의 결합에 대한 축복이 불법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부당한 차별의 한 형태가 아니며, 그러한 차별을 의도하는 것도 아니다….
제기된 의문(dubium)에 대한 답변은, 동성애 경향을 보이는 개개인들에게 주어지는 축복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만일 그들이 하느님께서 계시해 주신 계획에 충실하게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살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 그들 개개인을 축복하는 권한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결합(동성 결합)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는 모든 형태의 축복이 불법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사실 이 경우(동성 결합)에 대한 그러한 축복은 그러한 개인들을 분명히 하나님의 보호와 도움에 맡기지 않고, 앞에서 언급한 의미대로 도리어 하나님의 계시된 계획에 대해 객관적인 질서가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없는 삶의 모습과 선택을, 승인하거나 고취하는 것이 될 수 있다.
… 하나님께서는 죄를 축복하지 않으시고 그렇게 하실 리도 없다(he does not and cannot bless sin). … 교회는 앞서 언급한 의미에서 동성 간의 결합을 축복할 권한을 가지지 않으며 가질 수도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 서명한 신앙교리성 장관에게 허락한 알현에서 이 ‘의문에 대한 답변과 첨부된 설명’에 관하여 보고를 받고 그 발표를 승인하였다. 』
위에 나타난 2021년 2월의 문서에서 중요한 부분을 살펴보자.
축복은 가톨릭에서 준성사이고 축복받는 대상은 은총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질서 잡힌 것이어야 한다. 즉 축복은 신앙에서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준성사이며 또 축복을 받기 위해 신앙적 차원의 질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뜻에 합치한 곳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다. 이때까지도 가톨릭의 축복론은 비교적 성경에 부합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간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동성애에 대하여 비교적 성경에 부합하는 설명과 입장을 보여 주었다. 위의 글에서 나타난 대로 비록 동성애 성향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따르려는 의지를 보일 때에는 그들(동성애자들)을 개별적으로 축복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2023년의 동성 커플 축복의 선언문 따위는 전혀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동시에 동성 간 결합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는 모든 형태의 축복은 불법이라고 선언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동성 간의 결합을 축복하게 되면 그러한 삶을 승인하고 고취하는 경향성을 갖게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샬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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