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실패한 원인이 엔진 연소 계통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실패로 인해 북한이 수개월 안에 정찰위성을 재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초기에 발사체가 폭발했기 때문에 1단체의 엔진 연소 계통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이번 실패 원인에 대해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 발동기(엔진)의 신뢰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이 정말 신형 엔진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7일 밤 10시44분께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서해상으로 정찰위성 2기를 발사했지만, 발사 2분 만에 공중 폭발하며 실패했다. 합참은 당시 상황을 "밤 10시46분경 북한 상공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실패 직후 재발사 계획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재발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번 실패로 김정은 위원장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발사해 분위기를 전환할 가능성은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정찰위성 발사 때와 같이 도발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사체 잔해 수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초기 폭발로 인해 파편이 모두 북한 영역 내에 떨어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합참은 그러나 "잔해물이 있으면 바로 수거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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