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박사(전 총신대 신대원)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유튜브 채널 ‘서창원의 신앙일침’ 코너에서 ‘가룟유다는 성찬을 받았을까’라는 주제로 나누었다.
서 박사는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가룟유다에게 떡과 잔을 배분했다고 믿는가”라며 “물론 그렇게 보이는 성경구절이 있다. 그것은 누가가 기록한 성찬에 관한 기록을 보면 마치 가룟유다가 예수님의 성찬식에 동참했다고 하는 것을 추정할만한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만약 누가가 기록한 그것이 사실이라면 예수님께서 성찬을 제정해 주실 이유가 있었겠는가”라며 “그리고 고린도전서 11장에서 사도 바울이 주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성찬을 나누셨을 때 주의 떡과 잔을 분별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 죄를 먹고 마시는 것으로 표현하면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을 언급한 내용이 굳이 필요하냐고 하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목사는 성찬을 참여하기 원하는 모두에게 떡과 잔을 분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심령을 감찰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입으로는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을 하지만 실상은 아닌 자들이 얼마든지 교회 안에 존재한다. 그래서 교회에서 성찬식을 집전할 때마다 목사는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이고, 세례를 받았을지라도 마음의 꺼리낌이 있으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라고 하는 경고의 코멘트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가룟유다가 주님이 누구를 위해서 찍긴 몸이며 흘리신 피인지를 상징하는 최후의 만찬 자리에 성찬식을 정해 주며 그 자리에 가룟유다가 함께 동석하게 되고, 그 떡과 잔을 유다가 먹고 마시게 되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17세기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 당시 논란이 있었다”며 “가룟유다가 성찬을 분배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아님을 입증·논박하는 조지 길레스피(1613~1648 스코틀랜드 신학자)에 따라 개혁파 교회는 전통적으로 가룟유다는 성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서 박사는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팔 것이라는 사실을 예수님의 제자들이 알았다면 그냥 두었겠는가”라며 “제자들 중에서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팔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안 자는 없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가룟유다 성찬 분배 사건은 사복음서인 마태·마가·요한복음의 기록과 비교해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는 실질적으로 그 만찬석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은 다른 복음서를 통해서만이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개혁파 교회에서는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한다. 누가복음서에서 가룟유다가 떡과 잔을 취했다고 하는 여지가 있지만, 다른 복음서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11장에서 사도 바울이 주께로부터 받은 계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준 내용과도 심각한 모순점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누가의 기록은 일반적으로 사건 배열의 순서에서 있어서 언급한 것이기에 마치 가룟유다가 떡과 잔을 취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뉘앙스를 가진다”며 “가룟유다가 취한 떡은 유월절 음식을 먹어 취한 것이지 예수님께서 성찬을 제정해 주시면서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신 그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Johann Christoph Blumhardt, 1805~1880)는 주의 만찬을 설명하면서 ‘나의 제자들과 함께’라는 말에 주목할 것을 말한다”며 “물론 가룟유다도 한 때는 예수님의 제자였다. 그리스도는 유대인들과 유다와 같이 유월절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제자들과 먹었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룟유다는 구원받지 못한 자임을 주님이 분명히 말씀하셨다”며 “교회 안에 있는 가라지도 목사에 의해 분별할 수 없기 때문에 알곡처럼 대접을 받을 수 있지만, 가라지는 가라지일 뿐이다. 최후의 심판장에서 가라지는 제외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사람의 심령 상태를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성경이 명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들은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 또는 받지 못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성찬은 그리스도의 피로 죄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이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나 것인지를 확인하는 믿음의 표이며, 동시에 그런 사랑과 은혜를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주님을 향한 나의 뜨거운 헌신과 연합과 교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 박사는 “그러므로 성찬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는 내가 한 주간 동안 이렇게 잘 지켰기 때문에 성찬에 참여할 자격자라는 의식을 가져선 안 된다”며 “그리스도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서 자기 몸과 피를 다 내어 주셨다고 하는 그 사랑에 근거해서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며, 그것을 믿음으로 받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찬의 효용성에 대해 많은 크리스천인들이 생각하지 않으며, 심지어 무용성을 주장하고, 세례조차도 무슨 의미가 있는지 반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제정해 주신 성찬의 참된 의미를 더 깊이 깨닫고 그 성찬을 올바로 참석함으로 주님과의 영적인 교류와 연합의 감격을 실감하는 복을 누리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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