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여섯째, 십자가는 화평입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상에서 대속물로 바치게 함으로써 율법 시대의 피의 희생 제사를 완성하시고 더 이상 짐승의 피를 통해 드리는 제사를 없애시고 복음의 조명 아래에서 모든 성도들이 성령님과 함께 진심으로 예배하는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고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관계가 회복된 것입니다. 이것을 바울 사도는 이렇게 해설했습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3~14)

그 결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였습니까? 오늘 본문으로 소개한 바울 사도의 진술을 더 들어보겠습니다.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엡 2:16)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20)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다시 화평의 관계를 회복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믿는 사람에겐 더 이상 세상으로 인한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와 그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세요. 그리하여 근심하고 염려하며 사는 인생에서 벗어나길 소망합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십자가는 인생의 빛이요 희망입니다.

전에 우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습니다. 그곳은 어둠의 세계였습니다. 육신의 눈으로만 보고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까맣게 모르던 무지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로부터 온 존재인지,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는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등 인생의 참된 존재적 질문에 대한 생각이나 답을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깨닫지 못하는 자는 짐승과 같다고 질책하였습니다.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실상 짐승과 진배없습니다. 이들의 관심은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잘 살다 가는 것입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무지한 자에게 십자가의 빛이 비추어졌습니다. 그 빛은 성령의 빛이었습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성령의 조명’이라 부릅니다. 영적인 세계에 십자가의 불빛이 비추어지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가 보인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성령으로 내 안에 오시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던 나에게 갈 길을 분명히 비추어 주신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목표가 없는 인생은 우주 공간에서 떠도는 유성과 같습니다. 버려진 우주선과 같습니다. 이리저리 해매다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사용정지가 되는 상품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엔진을 장착하고 하나님께로 달음박질하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즐거우면 달음박질하겠습니까? 엄마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아이가 어떻게 맞이합니까?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울음을 터트리며 엄마 품으로 달려와 안깁니다. 그리스도인이 바로 그런 천진난만한 아이와 같은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품속이 얼마나 따뜻하고 평화로울지 저는 정말로 그립고 그립습니다.

3. 결어

모든 그리스도인에겐 각자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 십자가는 믿음의 분량에 따라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합니다. 대부분 무거운 십자가일 것입니다. 이것을 피한다면 당신은 주님의 흘리신 피 값을 헛되게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주님은 결코 헛되이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것입니다. 그 흘리신 피의 능력으로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고 대속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보혈로 이룬 속죄는 완전합니다. 그 속죄에 무엇인가를 보탤 필요가 없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을 믿으시길 권면합니다. 십자가의 영광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십자가를 기꺼이 지는 자에게 하나님의 돌보심과 이끄심이 함께 한다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십자가는 죽지 않습니다.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보상하십니다. 십자가는 교회 첨탑 위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성령의 역사와 함께 내 속으로 침투해 들어와 나를 신선하게 하고, 거짓된 모든 것을 폐하시고 정직하게 만드시고, 거룩하고 정결하게 하시고,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도록 우리 마음을 감동시켜 주십니다. 그런 사랑받는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십자가 너머의 영광이 여러분의 행복의 근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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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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