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지려 최선을 다했다. 때로는 도가 지나치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그렇게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다 완전히 탈진된 그녀는 상담실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는 임상 심리 치료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아운디 콜버의 과거 이야기다. 그리스도인은 어쩌다 옭아매는 태로를 지니게 된 걸까. 저자는 그 이유를 이해하고자 서사를 탐구한다.
저자는 새로운 삶의 태도로 ‘너그러움’을 제시한다. 최신 심리학 연구, 구체적인 치료 방법,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그리스도인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이 책은 어두운 과거를 모두 품어 하나님이 의도하신 ‘온전한 나’의 모습에 이르게 할 진정한 동력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경험의 실체를 계속 부정한다면 하나님이 설계하신 존재가 되어 가는 일은 갈수록 요원해진다. 좋고 힘들고 쓰라리고 슬프고 기쁘고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그 모든 경험을 진정으로 끌어안지 않으면, 응집력 있는 이야기를 획득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즉 모든 경험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하기를 배우는 것은, 닥쳐오는 큰 슬픔과 불안을 실질적으로 다루고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동시에 그것은 자신에게 적합한 새로운 결말을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자비로운 태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작업은, 어떤 면에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지고 계신 신념을 가지고 자신을 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우리는 가치 있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신념 말이다. 그러니까 이 작업은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그 사랑을 스스로가 수용하게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자비로운 방식으로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더 가까우며, 우리는 언제나 이런 방식을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온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 항상 행복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땅에서의 삶은 좀처럼 그런 모습을 허락하지 않고, 삶은 늘 즐거운 감정과 불편한 감정 모두를 이끌어 낸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감정을 의식하고 거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깨어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힘든 경험 속에서도 자신을 자비롭게 대하는 법을 알기에,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거나 그것으로부터 단절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부분은, 다른 사람들도 이들 주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내적 평정에 대한 감각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부드럽게 해 보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값진 열매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가 비통해한 모든 슬픔, 우리가 느낀 모든 두려움, 우리가 겪은 모든 트라우마와 고통은 유효하다. 그리고 그 모두가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역경으로 인해 우리 안에 벌어진 틈은 기쁨과 회복 탄력성이 담기는 공간으로 창조될 가능성을 지닌다는 사실이다. 몸과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청함으로써 자신을 너그럽게 대할수록, 우리 인간성의 충만한 경험을 붙잡을 능력이 향상되어서 우리는 점점 더 그랜드 캐니언처럼 광대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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