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보는 일차적으로 해마에 의해서 기억이 시작된다. 그러나 해마는 기억의 최종 저장장소는 아니다. 기억은 오감을 통해 받은 외부의 정보를 해마에서 받아 전기 신호를 통해 대뇌피질에 저장되는 것이다.
모든 정보는 일차적으로 해마에 의해서 기억이 시작된다. 그러나 해마는 기억의 최종 저장장소는 아니다. 기억은 오감을 통해 받은 외부의 정보를 해마에서 받아 전기 신호를 통해 대뇌피질에 저장되는 것이다. ©pexels
기억이 어디에 있으며, 어느 곳에 저장되는 것인지를 아는 것은 결국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일이다. 반대로 기억을 망각하는 일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다가올 미래까지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은 존재감 있는 자아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해마는 단기기억의 중추다. 단기기억은 감각기억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아주 짧은 시간, 평균 20~30초, 길게는 90초 정도밖에 유지하지 못한다. 연속적으로 들어온 정보가 새로운 기억으로 교체되기 때문이다. 해마에서는 외부로부터 받은 정보가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것인지를 구분하여 정보를 저장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외부에서 받은 정보를 1개월에서 몇 개월 정도로 단기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해마는 모든 기억을 일시적으로 저장할 뿐이고, 그다음 기억은 측두엽을 포함한 대뇌피질로 옮겨간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는 일차적으로 해마에 의해 기억 작업이 시작된다. 해마의 신경세포가 작동되면 기억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마는 기억의 최종 저장장소는 결코 아니다. 기억은 오감을 통해 받은 외부의 정보를 해마에서 받아 전기 신호를 통해 대뇌피질에 저장된다.

우뇌와 좌뇌 사이의 안쪽에 위치한 변연계가 바로 기억과 감정을 다스리는 뇌이다. 변연계는 시상과 대뇌반구를 연결해 주는 중간 역할을 하는데, 변연계의 가장 중요한 중추가 바로 해마이다. 기억은 해마에서 만들어지는데, 가까운 신경섬유를 타고 대뇌피질로 간다. 쉴 새 없이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인다.

해마는 기억을 만들고 기억을 분류하는 구조물이다. 해마에서 기억을 분류하여 장기기억으로 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해마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개입되면 기억을 한다. 이것은 해마가 편도체의 감정을 참조하면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이다. 평소에 기억을 만들기 위해서 즐겁고 슬픈 감정의 자극을 받게 되면 해마의 기억능력을 늘려주는 것이다. 해마는 정보의 필요와 불필요를 판단해서 다른 부위에 기억을 저장한다. 그래서 해마를 ‘기억의 제조공장’이라고 부른다.

기억을 오래 저장하는 곳은 측두엽이다. 장기기억 중 절차기억은 암묵기억, 신체기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릴 때 배운 자전거 타는 법이나 수영하는 방법, 운전, 악기 연주 등은 몸으로 기억되어 5년, 10년의 공백이 있어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기억을 오래 저장하는 곳은 측두엽이다. 장기기억 중 절차기억은 암묵기억, 신체기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릴 때 배운 자전거 타는 법이나 수영하는 방법, 운전, 악기 연주 등은 몸으로 기억되어 5년, 10년의 공백이 있어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pexels
해마의 신경세포는 증가하며 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갓난아기 때 그 수가 가장 많고, 성장해 가면서 그 수가 감소하는데 1초에 1개 정도 줄어든다. 반면에 해마에서는 끊임없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나이가 70세가 지난 노년기에도 해마의 신경세포는 만들어진다. 물론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훨씬 빠르긴 하지만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져 교체된다. 해마의 신경세포가 죽는 속도보다 새로 만들어지는 속도가 더 빠르면 해마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죽는 속도가 더 빠르면 오므라든다. ‘뇌는 쓰지 않으면 죽는다’는 원리처럼 해마를 쓰지 않으면 작아지게 된다.

해마는 정보를 취사 선택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해마의 신경세포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량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해마는 기억을 보존하고 축적하는 장소가 아니다. 그러나 해마가 커지면 기억력이 향상될 수 있는 이유는 동시에 많은 판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해마가 발달하면 기억력이 상승한다. 신경세포의 수는 사람에 따라 10~20% 정도 차이가 있다. 해마는 생존에 필요한 정보인가 아닌가를 판단해서 생존에 필요한 것만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버린다. 그래서 공부할 때 생존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면 공부가 훨씬 쉬워지는 것이다. 해마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옆에 있기 때문에 서로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판단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편도체이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든가, 연애를 하거나 좋아하는 그림을 그린다든가 하는 일은 이른바 정서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해마는 공간정보에 의해 쉽게 자극을 받는다. 해마는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도 공간 자극을 받는다. 방 한쪽 구석으로 옮겨지는 것만으로도 해마는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하는 것만큼 실제로 해마에 좋은 자극은 없다. 뇌는 자극을 원한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방에 2~3일 동안 방치하면 뇌는 환각이나 환청을 만들어낸다. 또 항상 고정된 시각으로 같은 것을 보는 일도 뇌는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새로운 자극이 없는 곳에서 살기 어렵다. 뇌는 보는 것으로, 자극이 있는 쪽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기억을 오래 저장하는 곳은 측두엽이다. 인간은 어제 먹은 것은 잊어버려도 오래전에 기억으로 축적된 추억은 잊지 않는다. 자주 가는 거래처의 번호는 자기도 모르게 외워져 장기기억이 된다. 군 생활한 사람은 군번을 자꾸 외우다 보니 잊지 않고 장기기억이 된다. 주민등록번호도 늘 외우다 보니 장기기억이 된다. 이러한 장기기억은 측두엽의 기능이다.

장기기억 중 절차기억은 암묵기억, 신체기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릴 때 배운 자전거 타는 법이나 수영하는 방법, 자동차 운전, 악기 연주, 피아노 치는 것 등은 몸으로 기억되어 5년, 10년의 공백이 있어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손매남 박사
손매남 박사
몸으로 하는 기억을 절차기억이라고 말한다. 시험공부, 수학공식이나 화학기호를 외울 때는 지식(머리)으로 기억하는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것은 서술기억 또는 외현기억이라고 해서 장기기억에 저장한다. 기억의 뇌인 해마의 신경세포가 감소하면 기억장애가 시작되고 치매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중·장년기에는 더욱더 운동이나 충분한 수면으로 뇌를 보호하는 일이 중요하다. 결국 기억은 뇌로 하는 것이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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