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십자가 시대의 정신과 가치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우리는 다시 옷깃을 여미고 십자가가 무엇인가를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십자가가 무엇입니까?

첫째, 십자가는 새로운 창조입니다.

토저 목사는 십자가는 기존의 전형을 멸하고 다른 전형을 창조함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이룬다고 말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십자가가 우리에게 나타난 이래 인류 역사는 완전히 새롭게 쓰여졌고 지금도 새롭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십자가로 인해 세상의 가치가 무익하고 무가치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십자가로 인해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내는 복음의 세상이 도래한 것입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창조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아름다운 새 창조물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새 피조물’이라 말했습니다(고후 5:17). 이 피조물에는 가장 귀한 보배이자 영원한 우리의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오시어 함께 거주하고 동행하고 우리를 진리의 길, 영생의 길로 인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정작 중요한 가치는 어떻게 평가됩니까?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로 평가됩니다. 속이 아름다운 것이 진짜 아름다운 것입니다. 속이 더럽고 부패하다면 아무리 겉모습을 꾸며도 속을 숨길 수 없습니다. 암에 걸린 환자가 제 아무리 화장을 한다 해도 언젠가는 파리한 그 실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속에 가장 아름답고 귀하며 불멸의 존재를 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둘째, 십자가는 오직 승리입니다.

다시 말해, 십자가는 언제나 자신의 뜻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어떤 환경이나 상황이나 조건이나 다른 의지와 목적의 도전에도 굴하지 않고 십자가는 언제나 이들을 지배하고 이들에게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참된 정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사탄에게서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런 불굴의 정신과 진리에 대한 외골수의 태도를 힐난하고 그런 독재적인 정신과 자세가 세상의 평화를 깬다고 공격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오직 진리만을 지향합니다. 다시 토저 목사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십자가는 세상과의 타협과 평화에 관심이 없다. 십자가는 오직 최대한 빨리 자신의 적을 없애는 데만 관심이 있다.”

셋째, 그러므로 십자가는 선택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대해 결단해야 합니다. 십자가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둘 중 하나나입니다. 하나는 십자가를 회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십자가를 위해 죽는 것입니다. 만일 십자가를 회피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배신하고 기독교를 포기하는 셈이 됩니다. 그럴 경우 우리 입에서 나오는 구원이란 용어는 그저 책 속의 용어이고 공허한 구호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참된 십자가에서 떠난다면 주님도 우리에게서 눈을 돌릴 것입니다.

우리가 지혜로운 자라면, 정말로 영원한 생명을 소망하는 자라면, 정말로 참된 행복을 누리고 싶어하는 자라면,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참고 견디며 십자가 너머에 있는 영원한 즐거움을 소망할 것입니다. 십자가로 인해 잠시 겪는 고난과 비난과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십자가를 지고 살 것입니다. 분명하게 기억할 것은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에게 십자가를 먼저 지우시고 소명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지지 않고 하나님의 소명을 실천하겠다고 하는 그리스도인이 가장 어리석은 그리스도인일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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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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