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계에 획을 그은 저자 정민영 선교사가 최근 선교학 개론을 주제 본 도서를 집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고백적 성찰을 바탕으로 사랑에 기초한 복음은 무엇인지 밝히면서 바로 그 복음을 누리고 유통하는 일이 ‘선교’라는 선명하고도 아름다운 가르침을 쉽고도 명쾌하게 전해 준다. 급변하는 시대 가운데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에 관한 개념을 성경적, 신학적으로 정립하고 전망을 모색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는데, 각 장은 다음 장의 논리적 토대를 제공한다. 1장은 선교가 우선적으로 교회나 선교 단체의 일이라기보다 ‘선교의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가장 근원적 기초를 다진다. 그것은 2장의 주제, 즉 기독교가 인본주의 종교 아닌 신본주의 종교라는 개념으로 이어지는데,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통치권을 회복하시려는 ‘하나님 나라 복음’이 그 핵심이다. 따라서 3장은 멸망하는 인류를 긍휼히 여겨 구원하는 차원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선교적 지향성을 다룬다”고 했다.
이어 “전역 후에는 건설 회사에 입사해서 정부로부터 수주한 대규모 단지 건설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 건축 기사가 설계 도면을 잘못 읽는 바람에 현장에서 가장 큰 건물의 기초 공사를 망치게 되었다. 가능한 대안을 여러모로 강구해 봤지만, 결국 기초와 더불어 그 위에 건설한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는 불상사로 끝나고 말았다. 그 일로 해당 기사와 현장 책임자가 퇴사하고 회사는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게 되었다. 바른 기초 없이 건물을 높이 쌓을수록 도리어 회사에 더 큰 손해를 끼치는 것처럼, 건강한 성경적 기초를 다지지 않는 제도 교회나 선교 외형의 확장은 하나님 나라에 득보다 실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우리 삶의 편의를 돕기 위한 실용적 백과사전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자기 계시, 즉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천지를 창조하신 그분의 의도와 그리스도를 통한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드러내신 계시다. 따라서 인간의 관점(인본주의)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신본주의)으로 읽어야 한다. 사실 성경뿐 아니라 모든 책 읽기가 그렇다. 독자의 주관적 관점이 아니라 저자가 의도하는 관점으로 책을 읽는 게 상식적인 독서의 원리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흔히 국가 성립의 3대 요건으로 ‘영토, 주권, 국민’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상 대대로 부동산에 한이 맺혀서 그런지 하나님 나라를 영토 개념으로 환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자꾸만 천당이라는 장소를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토 개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성경이 말하는 ‘나라’는 우선적으로 ‘주권, 통치권’을 가리킨다. 왕국(Kingdom)의 핵심 개념은 왕권(Kingship)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일제 시대에 나라를 잃었다고 말할 때, 한반도가 사라진 게 아니라 주권을 빼앗겼다는 의미다. 따라서 복음이란 시한부 종말론처럼 한 많은 세상을 떠나 천당으로 이동하는 염세적 도피가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구하는 주기도문과 연결되는 개념이다. 세상을 위해 세상으로 보냄받은 선교적 공동체의 사명을 생각할 때, 도피적 천당 개념이 설 자리는 없다. 하나님 나라는 여기인가 저기인가를 따지는 장소 개념이 아니라,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누구의 통치를 받느냐가 핵심인 셈이다. 종말적으로 완성될 그 나라가 진정한 천국인 이유는 그때 그곳에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온전히 구현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