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시편 4장 8절
잠은 깊은 잠과 얕은 잠의 리듬으로 이루어진다. 잠자는 동안에 뇌와 몸은 보통 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실은 그렇지 않다. 잠은 깊어졌다 얕아졌다 하는 리듬이 있고, 성질이 다른 두 종류의 잠이 있다.
그 하나는 뇌도 잠잔다고 할 수 있는 상태이다. 뇌파를 보면 뇌의 활동이 휴식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의 리듬으로는 깊은 잠에 빠졌을 때 해당한다. 맥박과 호흡은 느려지고 규칙적이 되며 조용하게 잠들어 외부 자극으로 쉽게 깨어나지 않는다.
우선 잠자리에 들면 전신의 근육은 이완되고 머리가 멍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빠르게 잠에 빠져든다. 이것이 잠의 제1단계이다. 이 시점에서 깨어나면 자신이 잠자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단계에서는 호흡과 맥박은 느려지고 근육은 이완된다. 제2단계는 조용하게 잠든 상태로서, 이 시점에서 깨어나게 되면 정신이 맑아질 때까지 2~3초 걸린다. 그래서 자신이 잠자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들고 나서 30분 정도 지나면 제3, 4단계가 되는데 뇌파는 진폭이 커지고 느리게 된다. 이때는 깊은 잠에 빠진 상태이다.
아주 깊은 잠에 빠진 후 30분 정도 지나면 다시 제3, 2, 1단계로 되돌아간다. 잠자는 동안에 이 같은 리듬이 반복되는 것이다. 잠의 제1단계 때에는 팔다리의 근육은 힘이 빠져서 마비 상태처럼 된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안구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인다. 물론 이 단계도 잠자는 상태이다.
사람은 48시간 정도는 잠을 자지 않아도 정상적인 뇌 활동이 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게 된다. 그러면 왜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신경세포는 다른 신체조직의 세포와 달라 일단 망가지면 재생될 수 없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잠을 잔다는 것은 뇌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의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잠을 자지 않는 동안에도 뇌파의 기록을 보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수면뇌파가 기록된다. 이를 미세 수면이라고 한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전혀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뇌는 적당한 수면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보통 7~8시간의 수면이 적당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수면이란 필요에 따라 가감될 수 있어서 엄격하게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처해진 환경에 따라 각각 정해진 범위의 리듬 생활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는 1일의 리듬 생활을 한다. 즉 명암의 빛 리듬에 동조하는 생활을 한다. 그 밖에 7일 동안에 하루를 쉬는 주간 리듬, 춘하추동의 4계절 리듬도 사람들의 생활을 규정한다. 여성의 경우 약 1개월을 주기로 하는 생리 주기도 생활 리듬의 하나이다.
이같이 빛이나 기온 또는 습도 같은 외부의 물리적 환경이 생활 리듬을 규정하나, 내분비(호르몬)라는 생체축의 주기성도 생활 리듬을 규정한다. 사람의 활동은 밤낮의 변화나 달 또는 계절의 변화에 따르게 되어 있으나, 그 주기성은 생체의 생물학적 활동의 주기성과 일치하게 되어 있어 결코 자연현상의 변화만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즉 생체에는 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있어서 생체 활동의 변화를 조절한다. 이 시계를 내인성리듬 또는 체내시계라고 하는데, 그곳이 바로 뇌의 시교차상핵이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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