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주목받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귀국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사를 받을 의사를 표명했다. 호주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 대사는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과거에 이미 부인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의 귀국은 주요국 방산협력 관련 공관장 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호주 간 외교·국방(2+2) 준비 관련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자신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여당의 목소리에 대해, 호주 대사로서의 중요한 의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출국 전 공수처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귀국 후에도 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수처의 다른 관계자 조사 및 휴대전화 분석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조사가 즉시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이 대사의 귀국을 두고 예정되지 않은 회의를 급히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 대사는 당초 4월 말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할 계획이었다고 알려졌다. 해당 회의는 방산물자 수출전략회의를 포함한 중요한 논의의 장으로, 이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담 준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대사의 귀국에 맞춰 인천공항에서 ‘즉각해임, 즉각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며, 사태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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