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담개발원
한국상담개발원 중독심리상담사 2급 과정 수료생들과 손매남 원장(앞줄 가운데)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상담개발원

지난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인의 신체적 질병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실제 팬데믹을 거치며 불안, 우울증, 공황 장애, 수면 장애, 중독과 같은 정신 질환도 함께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약물 및 마약, 온라인 게임, 스마트폰과 SNS 등 다양한 중독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민관 차원의 중독 교육과 예방, 치료와 재활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다.

한국상담개발원(원장 손매남 박사)은 중독 문제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수년 전부터 중독심리상담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일에도 2024년 중독심리상담사 2급 과정을 마쳤다.

이번 교육 과정은 손매남 박사(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미국 코헨대학교 상담대학원장 및 국제총장), 박종연 교수(한국상담개발원 중독치유연구소 소장), 김태온 교수(한국상담개발원) 등이 중독자와 중독자의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중독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전문 지식과 상담 기법 등을 강의했다.

특히 국내 최상급 중독 전문가인 박종연 교수는 오늘날 중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뇌 회복을 통한 예방과 교육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박 교수는 “최근 중독 문제는 술과 담배뿐만 아니라 마약, 도박, 그리고 스마트폰, 인터넷 중독과 같은 ‘사이버 마약’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중독 문제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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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개발원 중독치유연구소 소장 박종연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무엇보다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및 게임 중독은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 교수는 “어린이 시기에 쾌락 중추를 자극받아 중독된 뇌를 가지게 되면, 성장과 학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다양한 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더 나아가 중독은 부모 세대의 중독이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영향에 의해 중독이 대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중독 문제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초기 교육과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연 교수는 이러한 중독 문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뇌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뇌의 부분적 손상과 기능적 문제로 이어져 중독자의 판단력, 의사결정 능력, 정신 활동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며 “중독된 뇌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독 치료의 핵심이며, 이를 위해 상담과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어린이들이 온라인 중독에 취약한 시대에는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고, 즉각 보상이 아닌 지연 보상을 가르치는 등 부모의 지도가 필수적”이라며 “가족과 사회의 연대로 대를 이어 중독에 취약한 뇌를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교육과 예방을 통해 중독의 악순환을 끊고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상담개발원 중독심리상담사 2급 과정에서는 구체적으로 중독의 5단계, 중독에 빠지는 7가지 요인, 중독자의 심리적 특성과 알코올, 약물, 마약, 도박,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음란물, 니코틴, 성 중독 등 다양한 중독 유형에 대한 이해, 중독자 가족치료(co-dependency) 등을 교육한다. 또한 중독치유 전문 상담사들의 역할과 긴급의료비지원, 보건소 및 병원 활용법, 중독통합관리지원센터 이용 방법, 재정 문제 상담 등 중독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한다.

수료생에게는 중독심리상담사 민간자격증(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식 등록)을 수여한다. 한국상담개발원은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며,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며 “중독과 관련해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익히기 원하는 분들은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상담개발원은 3월 18일 뇌심리상담사 2급 과정을 개강하며, 정신건강상담사 1, 2급 과정 교육생도 모집 중이다.(1544-7509, http://www.kcd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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