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분노를 바르게 다스릴 줄 못해 부끄럽습니다. 소외감이나 좌절감이나 분노를 저만이 겪은 것도 아니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애로와 분노를 긍정적으로 소화하고 해소하는 길도 있습니다. 그것을 알게 하옵소서. 애로나 화를 낼 일, 어려움이 있어서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하고 더 위대해질 수도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미련한 사람은 쉽게 화를 내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모욕을 참는다.”(잠12:16) 성을 잘 내는 사람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습니다. 성난 일을 참는 이는 훌륭합니다. 용사보다 낫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점령한 사람보다 낫습니다. 이는 사람의 슬기요, 자기의 영예입니다.
모든 악독과 격정과 분노는 모든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사도 바울의 권고입니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야고보의 분부입니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한 몸 같이 친밀하고 마음으로 하나 되어 우리 주님 크신 뜻을 지성으로 준행하세.”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이고 하나님이 그 주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처음 교회 교우들은 자기 가진 것을 모두의 필요에 따라 나누고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강요로 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자발적인 사랑이었습니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되기 쉬운 이들을 향한 관심과 배려, 그들을 위한 희생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신도들이 다 한 마음과 한뜻이 되어 누구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는 은혜받은 사람들의 능력이고 또 책임이며 사명이라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 사회도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의 사명을 다하는 일에 중심이 되게 하옵소서. 아픔과 슬픔을 치유할 힘을 주시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2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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