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호 6:1~2)는 하나님 앞에 먼저 돌아오라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분은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말씀도 되겠죠. 그러나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성도님들은 우리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이어야 되는데, 하나님보다 더 집착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우상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라는 말씀이었어요.”
예수기쁨교회, 탁구 금메달리스트 양영자 선교사 초청 간증예배(上)
예수기쁨교회(박병득 담임목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 미라크아트홀에서 진행한 ‘전 국가대표 탁구 금메달리스트 양영자 선교사 초청 간증예배’에서 양영자 선교사(한국WEC국제선교회)는 지금까지의 삶의 모든 여정 가운데 함께하시고, 고난 속에서도 다시 치유하시고 이끌어 올리시는 하나님에 대해 성경말씀과 찬양으로 간증했다. 이날 양 선교사는 ‘나를 다시 이끌어 올리신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약 50분간 간증했다.
양영자 선교사는 88올림픽이 끝난 후, 1989년 15년간의 탁구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했다. 그는 “탁구 인생만 살아서 그런지, 탁구 라켓을 놓는 것이 왜 이 이렇게 허전하고 허탈하고, 마치 이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마음이 오던지.... 제2의 진로를 놓고 미리미리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저는 그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변에서는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의 길을 가라는 권면을 했고, 당시 삼성 제일모직에서 후배들에게 탁구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런데 탁구만 가르치는 코치가 아닌, 이론과 실기를 겸한 지도자가 되면 좋을 것이라는 마음에 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는 “선수들을 가르치며, 이론과 실기를 겸한 멋진 지도자가 되는 것이 제 삶의 우선순위가 되고, 그러한 야망이 제 속에 있었다”라며 “선수시절 매 순간 하나님만 붙들고 간절히 기도하고, 그렇게 애타게 하나님께 나아갔던 제가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가면서, 선수 때처럼 그렇게 애탈 일도, 간절할 일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저도 모르게 신앙이 느슨해지고 나태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멋진 지도자가 되는 것이 그의 삶의 우선순위가 됐고, 선수 시절 올린 성과로 연금과 아파트도 받으며 경제적인 여유도 누리게 됐다. 양 선교사는 “‘앞날이 보장되고 탄탄대로일 것이다. 아무런 부족함 없이 이제 행복하게만 살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참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날이 갈수록 행복하지 않았다. 제 영혼이 메말라지고 공허해지고, 도대체 기쁨이 없었다”라며 “내가 왜 지금 지도자의 길을 가는지, 지도자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삶의 회의가 왔다. 그때는 제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는 중 63세인 어머니가 갑자기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한 달 만에 먼저 천국으로 떠났다. 한 달간 집중 간호를 했던 양 선교사는 심한 무기력증에 빠졌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것도 지원해 주셨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철야기도, 새벽기도를 다니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어머님이었다”며 “어머니가 먼저 천국에 가시고 나서, 저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도 않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 틀어박혔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양 선교사를 평소 잘 알던 두 집사가 결국 그를 병원에 데려갔고, 회복이 어려운 심각한 조울증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양 선교사는 상담 과정에서 엄격하셨던 아버지와의 어려웠던 관계, 그리고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과는 거리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며 미움과 분노를 꾹꾹 누르고 살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는 “은퇴하고, 어머니가 먼저 천국 가시고, 제가 내적치유를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시간을 주셨다”라며 “제가 겪어보니 사단의 개입도 있다. (당시) 하나님께 아무리 부르짖어도 하나님과 단절돼 있고, 기도가 상달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사단이 ‘하나님이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너를 버리셨어, 이 세상에 너는 혼자야’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또 소리에 너무 민감해져, 누가 문을 확 닫고 가도 저 때문에 화가 난 것 같고, 누가 싸우면 저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고 자살 충동이 일어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의 상담과 치료약 처방, 기도 등의 노력에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큐티 훈련을 해주는 분을 소개받았다. 말씀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양 선교사는 “시편 107편 10~14절을 공부하다, 제가 왜 이렇게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아 있는 것 같고 곤고와 쇠사슬에 매인 것 같은지 이유를 알게 됐다. (이전에) 제가 얼마나 영적으로 풍성한 삶을 살고 있었겠나. 그런데 잠시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것을 채워 넣었다”라며 “그런데 하나도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친밀하지 못하고 멀어져 있을 때 내 영혼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구나, 우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영적 존재이구나’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예수 잘 믿는 사람, 교회 잘 나오는 사람이 무슨 고난이 있나, 만사형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만사형통만을 구하는 종교가 아니다. 때로는 고난을 주시는 뜻과 이유가 있다. 만약 이런 기간이 없었다면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없었을 것이고, 그 고독 가운데 하나님과 독대할 소중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마 25:42)라는 말씀을 공부할 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정작 주님께 해드린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 선교사는 “내 옆에 가난하고 지친 사람들, 힘든 사람들이 누가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다 생각하니 너무 죄송했다”며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찬양을 수없이 부르면서 엉엉 울며 하나님께 이 조울증이 회복된다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겠다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위기의 제게 말씀을 보내주셔서 말씀의 광채가 저를 비추기 시작하니, 그 회복하기 어렵다는 조울증에서 회복되어 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 선교사는 1997년 남편 이영철 선교사와 함께 몽골로 선교를 떠난다. 그는 “몽골에서 한창 사역하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때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14년간 사역하고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데 한국에 우울증 환자가 많았다”라며 “제가 어떻게 회복됐는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책을 냈다. 책을 보는 분들이 자기 아들딸들이,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회복됐냐고 문의가 많이 왔다”고 덧붙였다.
양 선교사는 “제가 우울증은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인격적으로 돌봐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저도 제 제자가 7년간 공황장애를 앓는 것을 돌봐주는데 힘들었다”며 “제자에게도 제가 큐티한 말씀을 매일 보내주었고, 2년 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 제자가 시합을 나갈 때마다 다시 1등을 하면서 이기자마자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하고,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간증했다.
또 양 선교사는 “‘꼭 병원에 가셔야 한다, 상담하고 약도 드셔야 한다’고 권면해 준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셔야 된다는 것”이라며 “히브리서 4장 12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면서 영혼이 다시 살아났고, 이제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일이 되었다. 물론 말씀을 잊고, 실패하고 넘어질 때도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있는 이상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 선교사는 이날 “제가 고난의 시간을 통해 깨달은 말씀이 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호 6:1~2)는 말씀인데, 먼저 마음의 우상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돌아오라고 하신다”라며 “우상숭배는 탐심이다. 제가 내려놓기 어려운 것은 명예였다.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이고, 그다음 명예, 꿈, 비전이면 좋은데, 우선순위가 명예가 될 수 있고, 또 재물이나, 자녀, 여러 가지 중독이 우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는 말씀을 언급하며, 몽골 사역 당시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부적 때문에 두통과 시달림을 당하던 성도의 요청으로 함께 부적을 태우러 가는데, 동네 사람들이 각자 집에 감춰놓은 부적과 형상들을 다 가지고 나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양 선교사는 “보이는 우상이 아닐지라도 보이지 않는 우상이 있을 수 있다”며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신앙생활 하기가 너무나 어렵고 유혹이 많은 시대가 된 것 같다. 탐심이라는 마음의 우상을 버리고 내 삶의 최우선 순위에 예수님을 올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면 우리를 낫게 하시고 싸매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심한 고난을 보이신 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시며 땅 깊은 곳에서 다시 이끌어 올리시리이다’(시 71:20)라는 말씀처럼 비록 지금 우리가 여러 가지 심한 고난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우리를 다시 살리실 것이고, 땅 깊은 곳에서 다시 이끌어 올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영자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나의 영혼이 상처를 입어 침체되어 있다면 주의 말씀으로 치유되게 하소서 △하나님 보다 더 사랑하고 집착하는 나의 우상, 나의 탐심이 제거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 영혼을 살리는 일에 내가 쓰임 받는 자가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 제목을 전하고 성도들과 기도했다.
한편, 주일오전예배와 함께 드려진 간증예배는 박병득 목사의 예배 인도로, 금병호 장로의 기도, 홍성수 집사의 성경봉독, 박병득 목사의 설교, 양영자 선교사의 간증, 양영자 선교사와 장광수 목사(유럽위그노연구원 공동대표, 신한대 교수)의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주님 손 잡고 일어서세요’ 찬양 특송, 합심기도, 장광수 목사의 축도 등으로 드려졌다.
박병득 목사는 “양영자 선교사님은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엄청나게 높인 분으로, 하나님과 함께 계신 분이었다”며 “10년 넘게 몽골에 가서 선교사로 이름도, 빛도 없이 공을 치고 오셨는데, 양 선교사님이 만난 하나님을 저와 여러분도 만나고, 인생에서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행진을 계속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장광수 목사는 “오늘 시간이 없어 다 간증하지 못하셨지만 하나님은 (몽골에서) 양 선교사님의 안면근육마미라는 질병도 다 고치셨다”라며 “예수기쁨교회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하시고 성도들에게 강력한 은혜가 임하며 기름 부음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축복했다.
예수기쁨교회는 이날 오후에는 매주 정기모임인 ‘좋은 사람들의 문화 모임’을 같은 장소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영대 국민일보 기자를 초청해 기사 작성법을 강의하고 실습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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