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2월 25일까지 매 주일 6주간 ‘청지기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2024 청지기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 28일 둘째날에는 이효천 대표(위드맘 한부모가정지원센터, 한생명복지재단)가 ‘사명’(행 20:24)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한생명복지재단은 청소년들과 청소년 미혼모들 그리고 독거노인들, 한국 체류 난민들을 만나서 그들을 돕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며, 무엇보다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혼모 아기들의 사진을 소개하며 “생명의 시작과 탄생은 누구나가 축하와 축복 속에서 시작되어야 된다”며 “그런데 세상 한편에서는 생명의 시작이 질투와 시기어린 시선과 손가락질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미혼모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학업을 포기하고 아이 양육을 위해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보호자 없이 아기를 안고 나타난 청소년을 사업장에서는 거의 써 주지 않는다. 악순환은 계속 되는데, 저희 단체가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또 문제가 있다. 복지사각지대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가 사기다가 임신을 하게 되면 저희 단체가 예측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이상한 경우가 생겨났다. 혼인 신고를 한 청소년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첫째를 출산하고, 그러다가 둘째 아이까지 갖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행복하면 좋을텐데 남자가 도망을 가버린다. 도망간 남자를 찾아 물어본 결과 남자 청소년의 경우 혼인신고를 하게 되면 그때부터 법적으로 가장이 된다. 부양자의 의무라고 하는데, 가족이 2인 또는 3인 이상이 되면 남자 청소년은 군대 면제를 받거나 그에 준하는 혜택들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을 이용해 일부러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여자 청소년의 경우 혼인신고를 했지만, 미혼모센터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정부에서 주는 한부모가족 혜택도 받지 못한다”며 “그러면 혼인무효소송을 하든 이혼 재판을 해야 되는데, 이제 17~18세인 청소년이 이것을 알 길이 만무하다. 그래서 이것이 사각지대며, 이러한 친구들을 돕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을 돕는 일을 저희 단체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생명복지재단을 설립해서 미혼모과 한부모가정, 독거노인들을 돕는 사역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본인이 겪었던 한 일화를 전했다.
이 대표는 “어느 날 새벽에 한 전화가 왔다. 울고 있는 여자 아이의 전화였다”며 “그녀는 어느 술집에서 일했던 누구임을 말했고, 빚이 있어 다시 술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딱히 전화 할 사람이 없어 선교사님께 전화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 술집을 찾아갔는데, 술집 광고판에는 ‘200명 항상 대기’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화가 난 저는 타고 온 택시 문을 박 차고 나가 술집 사장과 대화가 아닌 악의 근원지를 붙살라 버려야 겠다는 마음으로 나갔다”며 “그러나 술집에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깡패들이 많았다. 저들과 맞서기엔 두려움이 컸고, 결국 택시를 타고 왔던 길을 돌아가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겁하게도 저 한 명 때문에 훨씬 많은 청소년과 미혼모들을 만나야 되는데, 내가 잘못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데 내가 우리 애 한 명을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생각나는 사람이 선교사님 밖에 없어서 전화했다’라는 말이 나의 양심을 찔렀다”고 고백했다.
그는 “택시 안에서 기도했다. 옆 자리에 하나님을 불러다 놓고,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다 뒤집어 씌워 버리면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며 “그리고 ‘이번 한 번만 봐주시면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서 다 구하고 복음을 전하겠다’고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네가 결혼해서 널 닮은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면 너는 포기할래? 저 아이는 너의 딸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내 딸이다. 네가 가서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았고, 아직도 기다리고 있고, 아직 널 딸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대신 전해주지 않겠니?’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기도의 응답을 듣고 술집으로 돌아가 청소년 여자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는 이 대표는 “제가 어떻게 데리고 나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예전에는 사무실에 미혼모들이 오면 내가 도와줘야 되는 애들 중 한 명 또는 복지 대상자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딸들로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변에선 왜 당신은 위기의 미혼모 청소년들,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만나며, 그런 일을 한다고 세상이 바뀔 것 같은지를 묻는다”면서 “제 눈에는 그들이 하나님의 딸들인 것이 중요하다. 사랑한다고 외치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지금도 세상 곳곳에 많이 남겨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7년간 사역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본문인 사도행전 20장 24절”이라며 말씀을 두 번 봉독하고 “누군가는 가서 그들의 손을 잡아줘야 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되고, 복음을 전해야 된다. 중요한 것은 구제하는 사람은 많으나 예수를 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그 삶 가운데 예수님을 전하길 바란다”며 “그렇게 우리가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기 시작할 때,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이 돌아올 것이며, 잃어버린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줄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기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이 기적이 비춰지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효천 대표는 부산에서 예수님을 믿고 각종 봉사활동을 하다가 소년원에서 알게 된 동생을 통해 청소년 미혼모의 존재를 알게 되어 2008년 고신대학교 재학 중 청소년 미혼모를 품고 돕는 봉사단체를 세우면서 청소년 미혼모의 자립과 행복을 지원하는 일들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1년에는 비영리법인단체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한 영혼을 품는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사단법인 링커를 통해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전문 복지 사역을 하고 있다.
특별히 이효천 대표의 「품어주심」이라는 책을 통해 사랑받아야 할 대상을 품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한 영혼인 자신을 사랑하셨듯이, 이 세상에 소외되고 남겨진 한 영혼을 사랑하고 품어주고 섬기는 청지기로 자신을 부르셨다고 한다. 언제나 고아와 과부를 기억하시고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을 그들에게 베푸는 것이 인생 속 예배의 일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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