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어린아이들의 또래폭력 동영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부모의 양육이 자녀에게 미치는 신경 생물학적 이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 시절의 모성적 관심과 모성박탈이 사회적 뇌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성박탈(Maternal Deprivation)은 아동학대나 분리, 무관심이나 방임 및 거부, 그리고 외상이나 스트레스 또는 사랑의 상실, 우울증 등으로 일어난다. 모성박탈은 뇌의 신경회로를 약화시키고 뇌의 신경가소성을 억제하며 BDNF(뇌유래 신경영양인자)를 감소시킨다. 우울증이나 어린 시절 모성분리를 경험한 사람은 뇌 기능이 감소되고 고도의 불안증세를 보인다. 그리고 이후 성인에 이르러서도 애착에 어려움을 보인다.
HPA(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의 체계는 만성스트레스와 위협에 대한 신체 반응과 연관된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즉각적 반응은 장기간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체계의 손상과 파괴를 낳는다. 부정적인 양육의 경험과 애착의 실패, 그리고 어린 시절의 외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영향은 HPA축의 체계를 통하여 중재된다.
두려움은 뇌의 편도가 기능하는데, 도피-투쟁반응이 요구하는 뇌의 다양한 중추를 각성시킨다. 그리고 이후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 활성화는 불안, 초조 및 공황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편도의 주된 명령은 공포반응의 자극에서 결합하여 우리를 보호하는 일이다. 편도는 위협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기 전에 이런 결합을 빠르게 진행한다. 특히 어린 시절 동안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는 평생 우리의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조절한다. 안정된 애착은 우리의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각성을 조절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모성박탈을 경험한 아이들은 학령기 때 불안·초조하거나 공격적이고 파괴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또래를 괴롭히고 싸움질을 하며, 재산에 손해를 끼치고 불을 지르거나 동물을 괴롭힐 수 있다. 특히 충동조절장애의 원인이 된다. 또 어린 시절의 초기 기억은 편도와 우측 대뇌반구의 회로에 저장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성인의 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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