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경 박사(명지대 객원교수, 평택대 조직신학)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45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환원적 물리주의에서 마음의 인과적 효능 문제: 김재권의 수반 이론을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 박사는 “기본적으로 ‘환원’이라고 하면 산화 환원을 생각하지만, 과학에서의 환원은 기본적으로 이론간 환원을 말한다”며 “김재권은 과학철학의 대가 칼 구스타프 헴펠(1905~1997, 독일의 철학자)의 세 제자 중 한 명이다. 환원에는 이론간 환원, 물리적 환원, 심신 환원, 계산적 환원이 있는데, 김재권이 말하는 환원적 물리주의는 이론간·물리적·심신 환원, 이 세 가지를 말한다”고 했다.
이어 “계산적 환원은 최근에 등장한 환원 이론으로, ‘계산적 기능주의’라고도 말하며, 인공지능 쪽에서 많이 언급된다”며 “비환원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갈 때, 대체·확장·개선되는 것으로, 환원이 제대로 안 되는 것, 일대일 대응이 안 되는 것을 말하며, 환원이 된다고 했을 때는 이전 이론이 가지고 있던 것들 보다 더 많은 설명력을 가지며, 더 간결하며, 이전 이론이 지칭했던 존재하지 않는 대상, 최선의 설명으로서의 환원”이라고 설명했다.
물리주의에 대해서 그는 “학회에서는 물리주의를 유물론과 많이 혼용한다. 물리주의와 유물론의 구분이 필요하다”며 “철학의 큰 두 축은 인식론과 존재론이다. 이 두 가지가 유물론이라고 했을 때는 존재론적인 태도이며, 물리주의라고 했을 때는 인식론적인 태도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유물론은 세상의 모든 것은 물질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없는 것”이라며 “물리주의는 세상의 모든 것은 물질의 이치로 파악이 가능하다는 인식론적인 태도라고 본다. 그러므로 유물론과 물리주의를 상호 혼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했다.
전 박사는 인과적 효능에 대해 “이원론은 마음이 원인이 되어 뇌에 작용을 하고, 그 결과가 행동으로 나타난다”며 “(두 양상) 일원론은 상호 작용적 이원론과 같이 봐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마음과 뇌가 서로 상호작용하여 행동으로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부수현상론은 뇌가 마음에 인과력을 행사해서 행동으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행동(결과)으로 가는데, 마음은 부수적으로, ‘내가 마음을 먹어서 행동을 한 것처럼 부수적이다’라고 하는 것이 부수현상론의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반 논변은 기본적으로 M(Mental Property 심적 속성)은 P(Physical Property 물리적 속성)에 수반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배제 논변은 M도 P의 결과이고, P*(Mental Property2 심적 속성2)도 M의 결과라고 할 때, M에 의해 P*가 초래 되었다고 할지라도 M에서 P*의 인과적 원인에서 배제되어야 함을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비환원적 물리주의, 즉 창발론의 핵심은 창발적 속성이 물리적인 입자, 즉 미시 입자들을 모두 다 분석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다 모았을 때, 심적 속성(Mental Property)이 나올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다라는 것”이라며 “김재권의 수반 논변을 일반화하게 되면 모든 학제들의 설명력이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재권은 ‘모든 학제들이 설명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며, 마음은 인과적 효능은 있지만 인과력은 없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재권의 수반논변은 부수현상론으로 오해받기 쉽다. 그 이유는 마음의 인과력을 부정하기 때문”이라며 “‘마음은 부수현상도 아니고, 인과력은 없으나 인과적 효능은 있다’라는 김재권의 주장은 여전히 명쾌하지 않다. 그의 주장은 비환원적 물리주의(창발론) 방향으로 너무 기울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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