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국가는 덴마크로 알려져 있다. 그다음은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4위 안에 들고,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가 5~10위로 조사되었다. 156개국의 조사 대상국에서 미국은 1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56번째이다. 지난 몇 해 우리나라 국민은 불행의 시대였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38.6%, 자영업자 44%, 저소득층은 50%가 불행하다고 응답하였다.
우리 뇌에는 많은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그중에 행복 물질을 생산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이 세로토닌을 활성 분비하도록 한다면 우리는 불행하지 않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계절로 볼 때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 일조량이 적어진다. 그래서 이때쯤 되면 우울해지고 자살소동이 많이 일어난다. 일조량이 짧은 이 시기에 자살을 많이 하는 이유는 바로 세로토닌의 분비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뇌에는 뇌간이라는 곳이 있는데 세로토닌 신경은 이곳의 가운데 있는 봉선핵에 위치하며, 그 수는 수만 개에 불과하다. 뇌 전체 신경세포의 수가 150억 개인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이지만, 세로토닌은 뇌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세로토닌이 만 단위를 넘는 신경을 상대로 기능하는 모습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지휘봉을 휘두르고 각 파트 연주자로 하여금 곡 전체 분위기를 형성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세로토닌 신경은 뇌 전체에 축삭돌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세로토닌 분비 작용이 뇌 전체에 일어나 뇌 속 세로토닌 농도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세로토닌 신경이 약하면 아침이 되었는데도 잘 일어나지 못하고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난다. 사소한 일에도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개운치 않은 기분에 흥분하기 쉬운 상태가 겹쳐서 결국 밤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아침에는 잘 일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한 하루의 사이클을 끊기 위해 세로토닌 신경을 잘 단련 시켜야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슬픔과 우울이 있고, 모든 것이 재미도 없고, 뭘 하기 싫고, 식욕도 없어지고, 집중력이 없고, 죽고 싶고, 또 실제 15%는 자살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세로토닌 부족 때문에 일어난다. 자살한 사람들은 모두가 세로토닌이 부족하다.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된 사람이 자살한 경우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인간의 뇌 속에서 세로토닌이 만들어지는 속도를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나 더 빠르다. 그래서 여성들이 더 쉽게 우울해지는 것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세로토닌 농도가 쉽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세로토닌의 농도가 낮아지는데, 이것은 에스트로겐이 세로토닌의 분해를 막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낮아지는 월경 전이나 폐경기 여성이 우울증에 더 잘 걸린다.
또 한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세로토닌의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세로토닌의 분비를 위해서는 햇볕을 쬐어야 하고, 그래야만 그 분비량이 늘어난다. 현대인들이 햇빛을 받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한 시간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특히 겨울철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조량이 크게 적어져 세로토닌의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여성은 우울하거나 불안해지는 반면, 남성은 공격적이 되거나 알코올 의존에 빠지게 된다. 세로토닌은 행복을 결정하는 행복 물질이다.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거나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 또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좋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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