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속고, 교인도 속고, 교회도 속는
목회자 야망...하나님은 속지 않으셔”
김동호 목사가 11일 그의 개인 유튜브 방송인 ‘날마다 기도하는 새벽’(날기새)에서 ‘스스로 속기 쉬운 소망을 가장한 야망’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번 설교는 요한복음 5장 41~42절 “나는 사람에게 영광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다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너희 속에 없음을 알았노라”라는 말씀에 근거해 진행됐다.
김 목사는 이 말씀을 나누며 자신이 30대에, 숭동교회를 담임하며 ‘교인배가운동’을 하다 그만 둔 사건을 소개했다. 그는 81년 영락교회에서 부목사를 할 때부터 일화를 소개했다.
영락교회는 모든 부목사들이 일요일에 성경공부를 반을 맡아서 이끌어야 했다. 김 목사는 “나는 가르치는 일을 잘했다. 하나님이 이 부분에 대해 내게 은사를 주신 것 같다. 기본적으로 큰 교회이기에 사람들이 많이 오기는 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내 주변에도 자리가 꽉 차서 복도의 창문까지 뜯어야 했다. 사실 별거는 아니지만, 이것이 소문이 났다”고 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김 목사는 1984년 6월, 성도가 150명 정도 되는 숭동교회에 담임 목사로 가게 됐다. 그의 나의 34세였다. 동료 목사들이 말렸다고 한다. 김 목사는 이 소식에 대해 주변 동료들이 “40도 안 됐다. 영락교회에서 더 있으면 인정도 받고 있고 기다리다가 더 큰 교회의 담임목사가 될 수 있었을텐데” 같은 얘기들을 했다.
김 목사는 속으로 “난 될 수 있을 걸, 난 복도 창문 뜯었잖아”라고 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겉으로 말하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기고만장하고 있었다. 지나고 보니 내 깊은 의식 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조그만 교회에 가서 크게 성장시켜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 교회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숭동교회 교인배가운동
첫 주일에 154명 출석. 교회 부임하자 마차 그가 처음 했던 일은 ‘교인배가운동’이었다. 연말까지 300명을 만드는 것이다. 교인들을 선동하고, 열심히 표어를 걸고 계획을 짰다. 김 목사는 “나는 밀어붙이는 것을 잘한다. 온 힘을 다해서 교회배가운동을 시작했다”며 “교인들이 참 기뻐했다. 교인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그 일을 했다”고 했다.
그 가운데 김동호 목사가 새벽기도를 하고 있는데, 김 목사는 하나님이 “왜 300명이냐?”라고 물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김 목사는 당황했다. 왜냐면 뉘앙스가 부정적인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새롭게 부임한 젊은 목사가 열심을 가지고 교회를 배가시키려고 하면 하나님도 칭찬해 주셔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김 목사에게 자꾸 “왜 300명이냐?”고 마음 속에 물으셨다.
김 목사는 중요한 것을 한가지 깨달았다. 그는 “하나님이 나에게 교회를 부흥시키라고 하신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교인 잘 돌보라고 했지 언제 숫자를 늘리라고 명령했나,’ 150명 교회를 300명으로 만들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동호 목사는 “나도 속았다. 그때 내가 깨달았다. ‘소명을 가장한 야망에 속았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며 “열심을 내서 부흥을 시키는 일은 하나님을 위하고 교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속았고, 교회도 속았지만, 하나님은 속지 않으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내면에서 ‘너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잖아. 내가 이런 사람이야, 내가 김동호 목사야, 숭동교회에 가자마자 교회를 부흥시켰어. 영락교회에서 복도 창문 뜯더니만, 그게 어디 가지는 않는 거잖아’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이었다. 철저히 속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철저히 회개했다. 마음으로 결심하고, 그리고 하나님께 약속했다. “다시는 목회할 때, 숫자로 목회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 맡겨 주신 교인들 잘 섬기고 잘 돌보고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에 전심전력하겠습니다.” 그런 후에 김 목사는 하나님께 약속하고 교인들에게 선포했다. 배가운동을 중지했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솔직히 나누었다.
그러나 그 후 이 일에 대해 김동호 목사는 “하나님이 내가 깨닫고 중지하면, 다시 하나님이 축복하실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김동호 목사는 4년 반을 목회하고 다시 영락교회로 돌아갔다. 그 당시 교인 숫자는 300명이 조금 안 됐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이것은 아주 건강한 성장이다”라고 했다.
숫자를 버리고 얻은 축복
“이제 숫자를 버리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150명의 교인들을 잘 목회해야지”라고 결심했을 때, 하나님이 상을 주셨다“며 김동호 목사는 숭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을 했을 때부터 자신을 못 마땅해했던 한 성도의 일화를 설명했다. 그 성도는 김 목사가 부임을 했을 때, 34살밖에 되지 않아 반대를 했었다. 재직회 같은 곳에서 만나면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부임 1년 후 배가 운동을 멈춘 후에 남선교회에서 후원하는 여주에 있는 농어촌 교회에 심방을 갔다.
김 목사를 못마땅해했던 집사도 함께했다. 그 집사가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오며 김동호 목사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목사님, 나는 사람이 예수는 믿어도 사람은 안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바뀌더라구요. 이 집사도, 김 집사도, 최 집사도 바뀌더라구요”라며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뭔지 아세요? 제가 변했습니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에 대해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며 “내가 숫자 생각하지 않고 목회를 했더니 사람이 바뀌는 것을 보게해 주시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그 후로도 ‘자신이 숫자에 연연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지금도 자신은 없다. 늘 숫자에 연연하고, 지금도 은근히 자랑한다”며 “오늘 예수님 말씀하신다. ‘나는 사람에게서 영광을 취하지 않는다. 사람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데 너희는 사람에게서 영광을 찾으려 하는구나,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어’”라고 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척’... ‘자기 영광’ 구하는 우리
김동호 목사는 “내가 숭동교회에 부임했을 때, 나는 나를 사랑했다. 내 야망에 충실했다. 나도 속았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인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했다면 교인과 목회에 중심을 뒀어야 했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이것에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이런 말씀이 올 때마다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자꾸 나를 깨우치기 위함”이라며 “‘하나님 사랑해라, 하나님 마음에 관심을 가져라, 헛된 야망에 속지 말아라’ 등이 말씀의 주제”라고 했다.
그는 “헛된 영광을 구하는 일이 우리에게 있다. 이것이 정말 하나님을 위한 일인가? 하나님을 위한 것처럼 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의 잇속을 차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헛된 영광과 야망을 위한 삶인가를 잘 분별해야 한다”며 말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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