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바다의 전문가인 제자들이 새벽 어둠 속에서 풍랑과 힘겹게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역시 이런저런 바다에서 크고 작은 풍랑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막6:50) 하시며 배에 오르시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풍랑이 그쳤습니다. 풍랑을 잠잠하게 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예수님이 함께 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제대로 처신을 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풍랑이 일어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내가 지혜롭게 행동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가 내가 잘못 판단해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실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지신 구주이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수천 명 무리가 예수님을 찾아 모여들어 서로 밟힐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모두가 삶에서 겪는 풍랑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구체적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세금을 부당하게 거둔 삭개오 같은 사람. 다섯 남편을 만나고도 제대로 된 남편을 갖지 못한 여인 같은 사람. 12년을 혈루증으로 고생한 여인과 같은 환우. 하나같이 벅찬 풍랑을 만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겪는 오늘의 온갖 풍랑도 바로 해결해 주옵소서. 제가 힘들어하는 풍랑이 저 스스로 만든 것이라도 예수님은 구원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사랑과 긍휼을 품고 기적을 행하십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자들을 구원하러 새벽 바다를 오셨는데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령이다, 소리를 쳤습니다.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무디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마음이 무디어져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풍랑만 바라보고 바람을 정복하시는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에게 찾아오셔서 안심하라고, 나니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여 주옵소서. “사나운 광풍이 자고 큰 물결이 그치니 그 잔잔한 바다와 같이 내 마음이 편하다.” 제가 겪는 모든 풍랑을 잠잠하게 하여 주옵소서. 닫혀 있는 눈과 귀를 다시 열고, 내미시는 손길을 어서 잡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7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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