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믿음이 작더라도 그 안에 가진 힘은 소중합니다. 성장 없이 머무는 신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더욱 차원 높은 완성을 향해 계속 움직이고 변화하며 자라게 하옵소서. 믿음이 달라지지 않으면 그 믿음은 껍데기 믿음, 죽은 믿음입니다. 땅에 심은 씨앗이 죽지 않고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씨앗을 심어야 하고, 다음 그 씨앗이 죽고 썩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부활을 얻을 수 있으면 얼마나 쉽습니까? 처음부터 강하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부활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십자가가 있어야 합니다. 강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겨자씨는 정말 작은 것 중에 대표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작은 겨자씨를 하나님 나라에 비유하셨습니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눅17:6)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 속에 성장과 변화가 있습니다. 겨자씨가 겨자 나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씨앗이 맺히기 위해서 흙을 뚫고 올라와야 하고 오랜 시간 햇볕과 비를 받아야 합니다. 바람과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씨앗에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낼 힘이 들어있습니다. 파도가 덮쳐도 씨앗의 힘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하신 일은 모두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병든 사람, 죄인이라고 낙인찍힌 사람이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가장 작은 겨자씨와 같은 사람들에게 제자들과 함께 사랑을 펼치셨습니다. 제자들도 역시 물질이나 지위나 그 무엇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겨자씨같이 작은 존재입니다. 캄캄한 땅속처럼 답답하고 뜨거운 햇볕과 거센 비바람을 받아 험난합니다. 하지만 제가 겨자씨 한 알 같다면 싹을 내고 줄기를 뻗을 수 있습니다. 크게 자라나 새들을 품는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주 말씀 의지할 때에 곧 평안 얻으리.”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사랑하는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의지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3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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