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인생을 산을 오름에 비유합니다. 아니 산에 오르는 것보다 광야를 지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취업이 산에 오르는 것이라면 직장 생활은 광야를 사는 것입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가는 40년 여정에서 광야를 만났습니다. 신 광야에서는 양식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그때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르비딤 광야에서 마실 물이 떨어지는 고통을 만나자 모세와 하나님을 비난했습니다. 그러한 광야의 삶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우리도 험난한 광야들을 지날 때 조심하게 하여주옵소서. 경제적인 어려움, 사업의 실패, 이별과 같은 어려움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은둔의 삶을 보냈습니다. 엘리야는 브엘세바에서 영적 침체의 광야 시간을 살았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으로부터 이유 없이 쫓김을 당하는 광야 같은 억울한 날들을 견디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광야를 가고 있든지 저 혼자만 지나는 광야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이미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지난 곳입니다.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노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 우리도 광야를 믿음으로 통과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빚어지기 위해 기다릴 줄 알게 하옵소서. 그런데 우리의 기다림은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입니다. 힘겨운 견딤의 광야를 지날 때에 함께하여 주옵소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광야를 돌파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광야 길을 지나면서 견딜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같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시는 사람, 영적 나침반을 보고 기다리는 사람이 광야를 지날 수 있습니다. “내가 간절히 주님을 기다렸더니, 주님께서 나를 굽어보시고, 나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셨네.”(시40:1) 다양한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웃음을 주실 것입니다. 기도한다 해서 힘든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지만 기도할 때 한 달을 하루처럼 살 힘을 주십니다. 아니 기도를 해야 한 달을 기다릴 수 있고, 일 년을 기다리고, 하나님의 때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3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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