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몇 가지만 생각해 봐도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뛰어나고 능력이 있는 것 같아도 바꿀 수 없는 것 하나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자기의 삶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까지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기도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뜻보다 내 뜻을 앞세우고 하나님께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두운 내 눈 밝히사 진리를 보게 하소서 진리의 열쇠 내게 주사 참 빛을 찾게 하소서” 하나님의 뜻을 찾게 하옵소서. 내 마음대로 기준을 정해서 하나님께 억지 부리는 일이 없게 하여 주옵소서.

땅과 바다와 산, 강과 호수, 비와 햇볕 모두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 심고 하나님께서 주신 물을 줍니다. 저는 하나님 농장의 일꾼입니다. 일꾼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과 진실입니다. 충성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일하게 하옵소서. 어떤 일이든 똑같이 소중합니다.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고전3:6) 사람의 일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심는 사람은 물을 주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물을 주는 사람은 심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옵소서. 모두가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만 생각하게 하옵소서. 주시고 거두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내게 주어진 여건대로 서로 소중히 여기고 협력하고 존중하며 봉사하게 하옵소서. 건축할 쓰이는 도구들도 서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톱은 자에게 길이를 재는 것 밖에 모른다고 하찮게 여길 수 없습니다. 서로를 가리켜 필요 없다고 무시하고 자기만 제일이라고 주장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전해도 자가 대패를 대신할 수 없고 대패가 흙손이 될 수 없습니다. 건축을 위해 자기 역할만 다할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줄자로, 대패로, 흙손으로 삼으셔서 하나님의 집을 지으십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 쓰임 받게 된 것을 감사하게 하옵소서. 함께 협력하며 저마다 역할을 잘 감당해서 하나님의 집을 짓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