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야 한다>는 원래 책 한 권의 분량으로 준비되었다. 이승재 작가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신앙의 유일한 근거이자 믿음의 오롯한 터전이 되셔야 하는 당위성과 그분으로 말미암아 약속된 부활과 영생과 하나님 나라라는 구원의 실체에 대한 가치와 의미의 확증, 그리고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택정하신 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원을 완성해 가시는 하나님의 절대 경륜의 구체적 실현에 대해 고찰하며 ‘달라야 한다’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석구석마다 맞닥뜨리는 메시지의 비약적 전개와 그로 인한 설득의 한계는 부득이한 내용의 확장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주제마다 각각의 책으로 담아가며 본의 아니게 시리즈 형식인 세 권의 책으로 정리되었으며 본 도서는 ‘달라야 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세 번째 책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땅굴 생존의 바탕 정서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살아내지 못하면 어떡하나 근심하는 세상 염려가 곧 두려움이다. 그런데도 실상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패배의식이 항상 자신을 부끄러움에 노출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살면 살수록 더 깊은 세상 땅굴 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그리고 땅의 생존 원리에 더 충실한 노예적 근성을 장착한다. 우리는 그렇게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어쩔 수 없는 생태적 정서로 부둥켜안고 땅굴 생존을 이어간다. 그렇다고 땅굴을 벗어날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결코 스스로 땅굴의 생존 본능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익숙해진 땅굴을 벗어나는 것은 죽음과도 같은 무서움이다. 그래서 모두가 자기만의 세상 땅굴에 안주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 인물 중 가장 흥미로운 사람을 지목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아브라함과 사도 바울을 꼽는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두 인물은 믿음의 온전함을 이뤄낸 신앙의 거장들이다. 그래서 신앙인이면 누구나 그들을 믿음의 본으로 닮아가려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의 면모를 살펴보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바울은 풍부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로 예수님의 구원 역사를 증거하며 이를 삶으로 구현해 갔다. 그리고 그렇게 확증된 지혜는 누구에게나 늘 영적 긴장과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그의 흐트러짐 없는 믿음의 견고함은 우리의 신앙을 역동과 담대함으로 동력한다. 아브라함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순종함으로 믿음을 완성해 간 독보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대부분 바울과는 달리 그의 인간적인 측면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내려놓음은 곧 자기 부정이다. 옛것의 모든 가치를 부인하고 거부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을 최고의 가치로 알게 된 자만이 행할 수 있는 자발적 포기다. 그동안 삶을 동력했던 세상 이기와 세속의 안목을 그 최고의 가치를 위해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옛것으로부터 철저하게 돌이키는 것이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성품이다. 그 ‘신적 거룩함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모양대로 창조하신 인간에게 부여됐다’(창 1:26-27). 그래서 인간의 창조 본연의 본질은 그 중심이 거룩함에 있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