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생명 충만, 존재의 신비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께 치료받은 열 사람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러 되돌아온 사람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눅17:19) 의료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한 지금도 악성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 삶을 파괴하는 일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가난, 가정 폭력, 우울증, 노동 재해 등, 이런 일들의 극복이야말로 그걸 당한 이들에게 구원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구체적인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능력입니다. 삶이 무너진 이들을 돕는 일에 힘써 나서게 하옵소서. 세상의 구조 악에 대항하게 하옵소서. 경고하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으게 하옵소서.

구원은 인간다운 삶의 회복만이 아닙니다. 나병에서 놓여났다는 사실보다 더 큰 차원에서 하나님의 생명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병 환자가 치료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재난을 우리가 다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세상은 없습니다. 이 현실 속에 나병과 같은 재난이 없을 수 없기에 그것을 제거하는 것만을 구원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 본질적인 차원의 구원을 주옵소서. 하나님만이 행하시는 참된 구원,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생명 충만, 존재의 신비입니다. 이방인은 예수님 발아래에 엎드려서 감사했습니다. 그 사랑은 생명의 능력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어둠 속에 빛이 비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비추시어,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 영광을 아는 지식의 빛을 저에게도 주옵소서. “저 검은 구름 하늘 덮고 풍랑 일어나 온 세상 캄캄하여도 내 맘에 빛 있네.” 이 빛은 예수님 말고 어느 누구로 부터도 찾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완전히 낯선 생명,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낯선 생명을 경험하여 죄와 죽음의 세력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사랑할 때만, 예수님께 가까이 갈 때만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합니까? 저는 예수님께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과 구원의 신비를 경험하였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