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가교를 세우며 차별을 멈추라’는 주제로 열려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 문창선 대표 및 공동대표단 참석
디아스포라 이슈에 대한 성경적 고찰과 선교 전략을 나누는 회의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한국 제주에서 ‘디아스포라 아시아인들과 아시아의 디아스포라들’을 주제로 로잔 GDN(Global Diaspora Network)이 주관한 ‘제주 디아스포라 컨설테이션’이 성황리에 열린 데 이어, 9월 21일부터 23일까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디아스포라 네트워크(MDN·Malaysia Diaspora Network)가 주최한 ‘4차 국가별 이주민 심포지엄’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심포지엄은 ‘가교를 세우며 차별을 멈추라’(Building Bridges, Closing Gaps)는 주제로 쿠알라룸푸르 숭아이 수방(Sungai-Subang) 감리교회에서 230여 명의 말레이시아 지역 교회 사역자들을 초청하여 2박 3일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특히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성도를 부르신 것은 ‘화해와 회복’을 위한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MDN은 “디아스포라 이주민 공동체는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거부와 착취의 피해를 당하며 여러 경우에 따라 폭력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다가가 하나님과 서로 화해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말레이시아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의 하나님의 이주 계획을 촉진하고 격차 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현 상황에서 효과적인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 참여를 위해 가교 역할을 하도록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MDN을 설립한 앤드류 응(Andrew Ng) 대표는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하박국 2:3)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는 디아스포라 이주민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소개하고, 이들을 제자 삼고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응 대표는 “우리는 이 세계화 시대에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값싸고 빠른 교통수단으로 인한 쉬운 접근은 다국적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동을 완화하고, 교육적, 사회적 또는 경제적 이유로 이민의 대열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 “한편 많은 사람이 전쟁, 기근, 환경 악화, 박해 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강제로 추방당하고, 많은 사람은 노예로 강요되거나 수많은 형태의 인신매매로 노예가 된다”라며 “디아스포라 동향에 대한 연구는 기후 변화에 따른 이주와 인신매매 등 현재의 세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 대표는 이어 “말레이시아에는 260만 명이 넘는 합법적인 이주민이 체류하고 있다. 이들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대다수는 ‘복음’을 접할 수 없는 지역에서 온 ‘이스마엘리트’ 부족에 속해 있으며, 많은 이가 이곳에 오기 전까지 평생 기독교인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말과 행동,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2010년 초부터 관련 기독교인들이 모여 글로벌 선교의 변화하는 모습 가운데 하나님의 행함을 기도하고 숙고했으며, 이후 이주민들을 위한 네트워크인 말레이시아 디아스포라 네트워크(MDN)가 형성됐다”며 “아울러 작년부터는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인 KIMA와 자매결연을 맺고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응 대표는 또 MDN이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해 지역 교회에 동기를 부여하는 노력 중 하나로 ‘내셔널 디아스포라 심포지엄’(NDS) 조직 계획을 밝혔다. 그는 “10여 년의 노력을 동원하면서 많은 이가 우리 주변의 이주민 선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가교를 세우며 차별을 멈추라’라는 주제로 지역 교회의 해법을 논의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NDS 설립을 통해) 이제는 대화를 줄이고 더 많은 행동, 특히 믿음과 사랑이 강요하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자신의 안식처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우리 문 앞에 두신 나라의 제자들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촛불이 비출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어둠을 탓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응 대표는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속담에 ‘코끼리를 먹으려면 혼자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함께 먹으면 된다’고 한다. 디아스포라 선교는 단일 교회나 교단이나 기관이 혼자 하기에는 너무 크지만, 그분의 나라를 위해 손을 잡고 일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잔 글로벌 디아스포라 네트워크(GDN) 회장인 TV 토마스 박사(Dr. TV Thomas)는 영상 축사를 통해 참석자들이 통찰력을 가지고 원칙과 전략에 귀 기울일 뿐만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것을 권면했다. 또 개념을 명확히 하고 질문을 통해 강력한 상호 학습 경험이 일어나기를 소망했다.
TV 토마스 박사는 “심포지엄의 주제를 성령께서 이루시길 원하며 참석자들은 순종하듯 적용하여야 한다”면서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사용하여 당신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원하신다. 우리는 성령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 의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고 힘을 실어주실 것을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이주민선교협의회(KIMA) 문창선 대표와 한국 공동대표단(이형로 사무총장, 허은열 공동대표, 이정혁 공동대표, 정노화 공동대표)이 초대받아 심포지엄에 일정에 참여했다. 문창선 대표(GDN 부대표, AEA 선교 사무총장, 위디국제선교회 대표)는 축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말레이시아로 온 이주민 가운데에는 외국인 공장 노동자들, 유학생들, 식당 주인들, 식당 노동자들, 난민들뿐 아니라 큰 사업을 하는 부유한 기업가들도 있다”며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위임받아 예수님의 좋은 소식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라는 명령을 받은 이들로, 예수님에 대해 효과적으로 나누려면 가교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는 이어 “우리는 모두 다리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안다. 다리는 강이나 도로, 철도 위에 세워져서 사람들과 차량들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물로서, 우리는 연민과 신뢰가 있는 관계적인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주민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화적인 다리, 신학적 개념의 유사점이나 연결점을 발견하는 종교적인 다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후, 한국의 이주민 현황과 KIMA의 사역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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