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소금의 맛을 잃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께서 서로 자기가 더 크다고 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막9:35). 저로 서로 섬겨 화목하게 하옵소서. 소금은 바로 섬김입니다. 먼저 맛을 내는 조미료가 되게 하옵소서. 소금이 없으면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또 방부제의 역할도 해내게 하옵소서. 또 하나의 기능, 고르게 하는 기능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채소를 소금에 절이면 숨이 죽어 다 고르게 됩니다. 평탄하고 공정하게 해내게 하옵소서. 아무리 잘 안다 해도 내 주장과 생각만 강요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서로 화목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모두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기적에서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었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해내셨지만, 당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기적 모두가 인간에게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하나님 나라에 꼭 들어가야 합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지만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할 것입니까? 우리 가운데 소금을 쳐 두게 하옵소서.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는 주님의 명령이십니다.

녹게 하옵소서. 녹지 않는 소금은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자기 형체가 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모양은 다 녹아 없어져도 짠맛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게 하옵소서. 다른 물질에 영향을 주기는 해도 자기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소금은 다른 것이 썩는 것을 막기만 할 뿐이고 소금 자신은 절대로 썩지 않습니다. 오늘 저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으면서 힘써 소금 역할을 해내는 사람들을 헐뜯고 비난하고 모함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로 우리를 화목케 하셨으니 마음과 뜻 모아 정성을 다하여서 봉사하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바랍니다. 화목하게 하옵소서. 모두가 내 생각과 나의 뜻을 버리고 힘을 다해 화해와 친목을 이루어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2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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