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배종열 교수)가 2일 서울 강남구 소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제78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현광 박사(부회장, 한국성서대학교)의 개회기도를 시작으로 진행된 발표회는 조석민 박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를 좌장으로, 이충재 박사(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와 김재순 박사(칼빈대)가 각각 발제하고, 이에 강대훈 박사(총신대)와 박영진 박사(안양대)가 각각 논평했다.
◆ 마태복음의 중심 메시지, ‘돌이킴과 그에 합당한 열매’
먼저, ‘‘METÁNOIA(회개): 마태복음의 중심 메시지’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충재 박사는 “마태복음은 예수님이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라는 선언으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는 것으로 묘사한다”며 “뿐만 아니라, 세례 요한의 사역 역시 동일한 선언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기록한다(마 3:2)”고 했다.
이어 “왜 마태복음은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사역을 “회개하라”라는 명령으로 기록하기 시작하는가. 또 이 ‘회개하라’는 공생애 사역 출발 선상의 외침은 예수님의 전체 사역과 가르침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마태복음에서 어떤 기능을 하며 몸통 부분과 어떻게 연관되는가”라며 “몇몇 학자들은 마태복음 4장 17절의 ‘회개’가 곧 이어지는 산상수훈의 요약문 혹은 주제문으로 기능하며, 그것을 이해하는 열쇠와 같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사역을 여는 이 선언은 회개 혹은 돌이킴이 마태복음 전체의 중요한 주제임을 강하게 암시한다”며 “마태복음의 몸통부는 이 회개 혹은 돌이킴의 개념, 본질, 돌이켜야 할 죄, 돌이킴에 합당한 열매의 목록 등을 선포한다”고 했다.
또 “마태복음의 주요한 주제들인 의, 하나님의 뜻을 행함, 선행, 구원론, 지상대명령, 이방인의 구원 등은 이 돌이킴 명령의 본질을 설명하고 돌이킴에 합당한 열매들을 구성한다”며 “그리고 돌이키라는 명령으로 시작하는 세례 요한의 설교(마 3:1~12)와 예수님의 다섯 개의 주요 가르침 강화(마 5~7, 10, 13, 18, 23~25장)는 돌이킴과 그에 합당한 열매에 관한 다양한 가르침을 베푼다. 이는 돌이킴이 마태복음의 주요한 주제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박사는 “그러나 회개를 마태복음의 주된 주제로서 이해하고 본문을 해석하는 연구는 없었으며, 심지어 60년 넘게 학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회개 혹은 돌이킴이라는 주제가 마태복음 학자들 사이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먼저, 마태복음에 비교적 적게 사용된 ‘회개’라는 단어는 이를 주요 주제로 인식하는 것을 제한한다”며 “회개라는 단어는 마태복음에 일곱 번밖에 사용되지 않는다(마 3:2, 8, 11; 4:17; 11:20, 21; 12:41)”고 했다.
또한 “둘째로 회개가 마태복음 연구에 있어서 발전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회개하다’, ‘회개’로 번역되는 헬라어 용어 ‘메타노에오’와 ‘메타노이아’의 의미에 대한 잘못된 이해해 근거한다”며 “‘메타노에오’와 ‘메타노이아’에 대한 이 잘못된 이해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첫 선언(마 4:17)을 마태복음 전체의 주요한 주제 혹은 메시지로 강조하는데 실패하게 한다. 마태복음의 몸통 부분은 죄에 대한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것과 마음을 바꾸는 것 보다 더 깊고 큰 개념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셋째로 ‘메타노에오’와 ‘메타노이아’의 위치적 중요성이 마태복음 전체 내러티브 구조에서 충분히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마태복음 4장 17절의 예수님의 회개·돌이킴의 선언은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며 요약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며, 이 출발점이라는 위치는 그것이 중심 주제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했다.
이충재 박사는 “예수님은 이 돌이킴의 정의에 따라 공생애 사역 전반에서 돌이켜 나와야 할 죄와 돌이킴에 합당한 열매를 가르친다”며 “특히, 마태복음의 주요 주제로 발견되는 제자도, 더 나은 의, 하나님의 뜻 (혹은 말씀과 선), 자기 낮춤과 섬김, 지상명령 등을 합당한 열매로 가르친다(마 4:17~13; 5:17~20; 7:12, 21; 18:1~4; 28:18~20)”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죄인들을 돌이키기 위하여 공생애 사역의 큰 부분을 할여하여 이적 베푸는 사역을 펼치며(마 11:20~21; 마 8:29; 9:6; 14:33; 눅 5:24), 돌이킴을 마태복음의 구원론을 지배하는 주제로 선포하며 이스라엘과 이방인 모두를 돌이켜 구원하는 사역을 펼친다(마 4:12~17; 8:11~12; 28:18~20)”며 “예수님은 자신에 앞서 돌이킴을 선포한 세례 요한의 돌이킴 설교 대부분의 내용을 반복해 선포하며 돌이킴 사역을 확장하고 성취한다(마 3:2, 8, 10; 4:17; 5:16 등)”고 했다.
특히 “마태복음 다섯 가지 강화(마 5~7 장, 10 장, 13 장, 18 장, 23~25 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돌이킴의 메시지를 확대하여 선포한다”며 “예수님은 마태복음 5~7 장 산상수훈에서 돌이킴에 합당한 열매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그 안에 담긴 더 나은 의를 가르친다”고 했다.
또 “마태복음 10장에서 열 두 사도들을 파송하여 자신을 이어 하늘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며 돌이키게 하며, 마태복음 13장 하늘나라 비유를 통해 자신과 사도들의 돌이킴 말씀 전파와 그에 따른 세상의 다양한 반응을 비유로 묘사하며 돌이킴을 촉구한다”며 “마태복음 18장 교회 공동체 강화에서는 다시 한 번 돌이킴을 명하며 그에 합당한 열매로서 십자가를 본받는 자기 낮춤과 섬김을 명한다”고 했다.
더불어 “마태복음 23~25장 감람산 강화에서는 패역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죄를 책망하고 화를 선포한다. 동시에 앞서 돌이킴의 유무에 따라 선포한 구원과 최후심판의 메시지를 종합해 선포한다”며 “그리고 자신이 앞서 선포한 돌이킴과 그에 합당한 열매에 관한 모든 말씀을 항상 순종하는 지혜와 충성으로 자신의 재림을 준비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전파하는 한 중심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그가 가장 먼저 그리고 지속해서 선포하신 ‘돌이킴과 그에 합당한 열매’”라며 “예수님은 한 인간의 존재 전체와 그에 따른 삶 전체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자 하늘나라를 이 땅에 가지고 온 자신에게 돌이켜 따르라고 명한다. 그리고 이 돌이킴과 그에 합당한 열매 맺는 것에 사람의 구원이 달려 있음을 설파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예수님은 돌이킴에 합당하게 모든 마음과 그에 따른 삶을 철저히 하나님의 뜻으로 돌이키고 자신의 십자가를 본받아 자기를 낮추어 섬기는 열매 맺는 삶을 살라고 명한다”며 “그리고 이 돌이킴에 합당한 열매 맺는 충성스러운 삶을 항상 사는 지혜와 충성으로 자신의 재림을 기다리며 준비하라고 명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렇게 마태복음 예수님의 가르침을 돌이킴과 그에 합당한 열매의 관점에서 읽고 이해할 때, 우리는 주의 말씀의 바르고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며 “그리고 그 말씀의 목적대로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 한 돌이킴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 말씀 전달하는 매개체·말씀 자체·말씀 전달자의 역할
이어서 두 번째로 ‘요한복음에서의 모세와 같은 선지자 암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재순 박사는 “요한복음에서 신명기 18:15, 18의 모세와 같은 선지자에 대한 암시에 대해 네슬 알렌드판 헬라어 성경에서는 3구절로 요한복음 1:21, 25과 6:14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여기서 1:21과 25절은 같은 사람들의 말에서 나온 그 선지자이고, 6:14은 일반 사람들의 말에서 그 선지자가 언급되고 있다”며 “이것은 예수님 당시 사람들 사이에 그 선지자에 대한 기대 사상이 있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고, 여기서 그 선지자는 문맥상 신명기 18:15, 18에서 예언된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명기 18:15, 18에 나오는 것은 단지 모세와 같은 선지자 모티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선지자 도식이 있는데, 그것은 첫째로 네 형제 중에서라는 것이고, 둘째로 18절에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말하리라’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명기에서 예언된 모세와 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을 그 입에 받아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선지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인 것”이라며 “그러나 요한복음에 나오는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하나님의 말씀 자체로 그려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것을 요한복음 서두에서 미리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서두에 나오는 말씀(로고스)를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서 모세와 같은 선지자 모티프는 요한복음 전체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한복음에서 신명기 18:15, 18의 ‘모세와 같은 선지자’ 모티프를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종합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모세와 같은 선지자’에 대한 명백한 인용으로는 오히려 사도행전 7장의 스데반 설교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구약 전체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모세에 대한 설명을 위해 잠깐 언급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인용하고 있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 모티프는 모세라는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정관사를 붙여서 특정한 선지자임을 암시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전후 문맥 가운데에서 모세를 떠오르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재순 박사는 “기존에 요한복음에 나타난 ‘모세와 같은 선지자’ 연구에서는 신명기 18장 15절과 18절 전반부에 있는 ‘너와 같은 선지자’에 그 중심을 두고 유형론적으로 연구를 하였지만, 오히려 18절 후반절을 통하여 요한복음 전반적으로 암시되어 있다”며 “뿐만 아니라 ‘모세와 같은 선지자’의 기능적 성격을 통해서 요한복음 1장에 나오는 로고스와의 연관성도 논증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특별히 창세기와의 연관성을 통해 로고스가 가지고 있는 원뜻인 소통을 위한 말씀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을 가진 ‘모세와 같은 선지자’와 로고스의 연관성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신명기 본문의 70인경의 경우 로고스라는 단어가 아닌 레마를 사용하였고, 요한복음에서도 로고스가 아닌 레마가 사용된 곳이 많이 있다”며 “그러나 요한복음 17장 6절에서는 로고스를 사용하고, 8절에서는 레마를 사용하고, 다시 16절에서는 로고스를 사용한 것을 보면 이것은 교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서의 말씀의 역할을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할 수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이것을 통해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는 말씀을 전달하는 매개체이자, 말씀 자체이자, 말씀을 전하는 전달자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했다.
한편, 발표회는 토론 이후 회장 배종열 박사(개신대학원대학교)의 폐회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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