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지난 28일 ‘내 안의 모세 죽이기’(수 1:1~2)라는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에서 요즘 사회와 시대의 타락성을 염려하며, 이 격변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3가지 자세를 제시했다.
이찬수 목사는 “우리 시대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놀란다. 1년에 한번 미국에 갈 때마다 다르다. 타락의 속도가 점점 가속이 붙는다”며 “비행기를 타면 신원확인을 철저히 한다. 여러 검사 중에 성별표시가 기본이다. 당연히 남성, 여성 두 가지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성별이 4개”라고 했다.
즉, 남성(M)과 여성(F) 외에 ‘unspecified’(명시되지 않은)와 ‘undisclosed’(밝혀지지 않은)도 있었다는 이 목사는 “내 성별을 묻지 말아달라는 거다. 이게 코미디처럼 느껴졌다”며 “미국 사람들은 이걸 진지하게 체크하고 있는 거다. 이게 참 저를 두렵게 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타락해 가는 세대인데 교회가 너무 무기력하다. 저는 목사로서 너무 자괴감을 느낄 때가 있다”며 “시대와 젊은이들이 너무 혼란스럽다. 원래 남자를 he, 여자를 she라고 부르는데 요즘은 성을 구분 안 하기 위해 they라고 부른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3가지 자세를 제시했다. 먼저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바꾸기’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꾸라는 거다. (모세가 죽고) 이스라엘은 30일 동안 애곡하는데 하나님은 오히려 ‘내 종 모세가 죽었다. 그러니 너는 내가 언약한 땅으로 가라’ 하신다”고 했다.
그는 “신앙은 항상 미래 지향적이다. 오늘 제목인 ‘내 안의 모세 죽이기’, 이 말은 내게 익숙했던 과거와의 단절”이라며 “여러분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절망하게 한 아픔을 겪고 계시나? 이것들과 결별하고 억울한 일이 여러분의 미래를 향한 도전이 되길 축원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의지하는 대상 교체하기’다. 이 목사는 “하나님 보다 더 의지하는 것 없애기”라며 “여전히 살아계시는 하나님이 보좌에 좌정해 계시다는 걸 확인해야하는 때”라고 했다.
세 번째는 ‘거룩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기’. 이 목사는 “이스라엘에게 가나안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다. 그러나 그 땅은 언제든지 상실할 수 있는 조건적인 것”이라며 “만일 그들도 악한 가나안 일곱 부족의 발자취를 따른다면 그들 또한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임을 귀가 닳도록 듣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의 목표는 교회를 키우는 게 아니라 교회가 거룩해지는 거다. 악한 이 세상에서 거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거룩을 향하여, 성숙을 향하여, 꿈을 꾸며 나아가는 것, 이게 저와 여러분의 사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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