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홍범도는 육사의 롤모델이 결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30일 발표한 논평에서 “사실 홍범도는 독립군 활동으로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1921년 이후의 행적으로 인하여 흔쾌하게 자유대한민국에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며 “홍범도는 일본군과 싸운 봉오동전투나 김좌진 장군과 함께 싸운 청산리대첩까지는 모두가 인정하는 독립군이다. 그러나 1921년 일제에 의하여 쫓긴 독립군들이 대부분 소련의 스보보드니시(자유시)에서 모여 있을 때, 적군(赤軍-소련군)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살해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홍범도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거나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들이 있으나, 백번 양보해도, 홍범도의 이후 행적을 살펴보면 그의 의도를 알 수 있다. 그는 우리 독립군을 무참히 학살한 적군편에 섰고, 그가 끝까지 목숨바쳐 싸운 다른 독립군들과 다르게, 혹은 우리 민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다”고 했다.
이들은 “홍범도는 이후 1922년 모스크바에 가서 당시 소련의 최고 지도자였던 블라디미르 레닌으로부터 상금과 자기 이름이 새겨진 권총과 소련 군복을 하사받았고, 소련군 제5군단 합동민족여단의 대위로 편입되었다. 그리고 1937년 스탈린에 의하여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져 살다 1943년 당시로서는 드물게 75세로 장수하였다”고 했다.
언론회는 “육사는 77년의 전통을 가진 호국 간성의 요람이다. 육사는 해방 이후 생긴 군사전문학교이다. 또 이들은 6.25전쟁을 치르면서, 크게 살신성인(殺身成仁)을 실천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육사 출신들이 공산주의자들과 싸우다 1,475명이 산화했다고 한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죽으면서까지, 그리고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육사 교정에 공산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홍범도의 흉상을 세워놓고 육사생들이 거수경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우리의 주적(主敵)인 공산주의자들과 싸워야 하는 육사 생도들에게 혼란을 부추기는 일이 된다”고 했다.
언론회는 “홍범도가 독립군으로 잠시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러나) 그가 좋든 싫든 선택한 것도 공산주의이다. 그러므로 항일운동만 하면 공산주의자라도 괜찮다는 논리가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더군다나 그는 육사의 태동이나, 육사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기에, 육사생들의 롤모델이 결코 될 수 없는 분”이라며 ”따라서 육사 교정에서 그의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이를 자꾸 부정하고 막는다면 오히려 지하에 있는 분을 더욱 욕되게 만드는 것이 됨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언론회는 “이는 정쟁(政爭)이나 우격다짐으로 될 문제가 아니다. 역사의 격랑 속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분들에 대하여, 더욱 객관적이고, 합당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후대들에게 바른 역사를 학습게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세대는 이런 것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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