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스러운 예배드리던 때... 기업의 흑역사
세상은 크리스천의 말이 아닌, 삶의 모습 봐
지난 18년 비즈니스 선교의 열매는 바로 ‘나’
비즈니스 속 선교적 일터 사역자를 세우는 IBA(사무총장 이다니엘 목사)의 ‘서울 컨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25일 저녁 집회에서 IT보완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표이자 IBA의 공동대표인 김진수 대표가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수 대표는 “나는 복음을 천박한 사업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기업을 교회와 같이 억지스럽게 경영했을 때 가장 문제가 많았다”며 “우리 기업은 시작할 때, 장로님, 안수집사, 청년리더 등 신앙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마치 우주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 같았는데, 사실 우리들의 가장 못난 시간이었고 우리 회사의 흑역사 같던 시간이었다. 잘 나갔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어느덧 우리 회사는 율법적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이어 “억지스러운 예배, 억지스러운 연합, 억지스러운 모임이었다”며 “공동체 회원들이 서로에 대한 배려도 공감도 없었다. 주먹질만 하지 않았지 서로를 정죄하며, 서로에게 아주 폭력적이었다. 서로를 위한 배려도 없고, 공감도 없었다. 심지어 우리는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도 더 악했다. 각 교회의 대표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복음을 전달한다면서, 일터에서 복음으로 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의무와 책임으로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변질됐다”며 “우리는 각자 공동체와 제자 훈련을 받아서 묵상을 할 때면, 천사들이 따로 없었지만, 우리는 회사의 지체들을 서로 품거나 사랑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BAM의 대표적 기업으로 주님을 닮아가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나는 나와 우리 공동체에 대해 완전한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밖에 없다는 사형선고가 내 마음에 들었을 때, 털썩 주저 않아 주님 앞에 항복했다. 이 시기에 갈라디아서 2장 20을 읽다가 메마른 나의 심령에 십자가가 다시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내가 죽고 예수로 살아야만 온전한 비즈니스 미션이 된다’는 진리를 주님이 나에게 가르쳐주셨다.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인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교회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봤다”며 “‘복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지만, ‘복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그들이 관심이 보인다. ‘말의 복음’이 아닌 ‘살아내는 복음’으로, ‘들리는 복음’이 아닌 ‘보이는 복음’이 돼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말뿐이 아닌 복음을 살아내는 ‘증인’을 보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는 “BAM의 열매는 무엇인가? 세상의 예수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우리의 이름이나 영광이 아닌 예수님의 이름과 영광이 나타나야 한다. 이번 강의를 준비하며 우리 공동체의 열매는 바로 ‘나’”였다며 “지독하게 나를 추구하고, 나의 만족을 추구하며 살았던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찾게 된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지난 18년 동안 주님은 나를 선교하셨다. 복음의 대상은 바로 나”라고 했다.
이어 “비즈니스 사역은 복잡하지 않다. 예수님을 만난 증인이 현장에서 살아가면 그것 바로 비즈니스 사역이다. 내가 2024년 비즈니스 사역의 최신 트랜드를 얘기해 주겠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요 3:16) 복음은 항상 최신 트랜드이다. 2000년 전에도, 4차산업 시대인 지금도 세상의 종말의 시기에도 '예수님의 복음'이 트랜드다. 왜냐면 그것에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떠나서 비즈니스를 하면 안 된다. 오직 그분의 은헤 가운데서 해야 한다. 어제 보다 오늘, 오늘 보다 내일, 주님을 더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리니티소프트는 IT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트리니티소프트는 그동안 웹 방화벽 ‘웹스레이’와 시큐어 코딩 제품 ‘코드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웹스레이를 통해 당시 웹 보안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대 초반 관련 산업의 중요성을 시장에 알렸다. 또한, 이들은 선교적 기업을 모토로 하는 기업이다. NGO 단체를 통해 해외의 아동들을 섬기며, 국내의 선교사들을 섬기고 있다.
IBA '서울 컨퍼런스 2023'은 비즈니스 리더, 지역교회 목회자, 선교단체 대표 및 현장 선교사 등 다양한 이들이 연합적으로 참여하여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선보였다. 크게 오전의 주제강의와 오후의 선택강의, BAM Insight, 영역별 네트워킹 모임, 등을 비롯하여 저녁집회로 마무리 됐다.
주제강의 발표자로서 사회혁신 사업의 선두주자들이 최신 비즈니스선교 현안을 소개했다. IBA의 사무총장 이다니엘 목사를 비롯해, 조원희 변호사, 나종일 부문장(루트임팩트), 정원혁 대표(디플러스) 등이 있었으며, 이들이 다룬 강의로는 ‘쩐의 전쟁-돈, 노동, 일터, 사랑’을, ‘소셜 벤처의 성지에서 BAM을 생각하다’를, ‘인공지능의 시대, 크리스천의 진로’, ‘비즈니스 세계와 선교적 삶’ 등이 있었다.
‘BAM 인사이트’에서는 5명의 전문가가 차례로 나와 1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가운데 자신의 사역에 핵심을 짧고 굵게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다. 남기웅 대표(커넥트 픽쳐스), 기우진 대표(러블리페이퍼), 정은진 소장(진로와소명연구소), 유정민 대표(원바디커뮤니티), 나도움 목사(스탠드그라운드), 민준호 대표(LIM), 유재철 대표(보이마루), 황진솔 대표(더브릿지), 김홍빈 대표(도시사역선교회), DY대표(NK내지기업)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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