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난 2021년 2월 미얀마 시민들이 2020년 11월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DW 다큐멘터리 영상 캡쳐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약칭 미얀마지지시민모임, 106개 단체)은 미얀마 8888 항쟁 35주년을 기념해 8일 오전,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을 상대로 공습, 체포와 구금, 고문, 처형 등을 하고 있다. 또 미얀마 군부는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를 열고, 국가비상사태를 8월 1일부터 6개월간 또 연장하기로 했다. 군부는 총선을 치러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오랜 군부의 강압 통치에 맞서 미얀마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났던 1988년 8월 8일의 함성은 미얀마뿐만 아니라 아시아 민주주의에서도 중요한 날이었다”며 “그리고 2021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에 맞이하는 세 번의 8월 8일에 한국과 미얀마 시민들은 함께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군부에 맞서 싸운 이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주의를 다져왔던 기간은 짧았지만 35년 동안 싸워왔던 저력이 있었기에 군부는 쿠데타 후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쿠데타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인도적인 전쟁범죄 집단인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집단 학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굳건하게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자국에서 박해의 위험에 놓인 미얀마 이주민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한시적인 인도적 특별체류조치만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라며 “쿠데타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얀마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고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야말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사회의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미얀마 군부가 어떤 유화책을 내놓건 간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목숨을 건 저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를 정부로 인정하려는 듯한 그 어떠한 신호조차 줘선 안 된다. 그 어떤 이익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생사를 넘는 이들의 간절한 열망을 넘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전쟁위기, 기후 위기,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와 불평등의 심화 속에 미얀마 시민들은 자신들의 투쟁이 잊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함께 서 있다. 우리는 결코 미얀마를 잊지 않을 것이며 봄의 혁명이 완수될 때까지 함께 나아 갈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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