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학회장 신성욱 교수)가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김학유)에서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12차 신학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 먼저, ‘Lex orandi, lex credendi, lex vivendi의 해석학적 연속체로서의 lex canendi: 전통-현대, 이성-감정, 초월-내재의 예전적 이분법 극복하기’라는 주제로 발제한 권용준 박사(Stellenbosch University. Ph.D 예배학)는 “우리는 우리 자신이 드리고 있는 예배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기 쉽지 않다”며 “왜냐하면 특정한 종류의 예배(예를 들어, 한 교회 혹은 한 교단의 예배)의 반복적 수행은 그 예배를 익숙하고 친밀하게 만들어서 그것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예배와 비판적인 거리두기에 실패하고 우리의 예배 방식이 유일하게 바른 방식이라고 믿기 쉽다”며 “그 결과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의 예배와 다른 형태의 예배를 성급하게 잘못된 예배라고 간주한다”고 했다.
권 박사는 “따라서, 나/우리에게 친밀한 예배와 너/너희에게 친밀한 예배의 만남은 종종 다음과 같은 예전적 갈등들을 유발한다”며 “구조 대 자유, 이성 대 감정, 즐거움 대 장엄, 전통 대 현대, 초월 대 내재, 새로움 대 익숙함, 즉흥 데 제약 등 이러한 예전적 갈등들의 양상은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광범위하며 통약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5세기에 어거스틴의 제자였던 아키텐의 Prosper에 의해 lex orandi, lex credendi라는 유명한 예전적 공식이 등장했다”며 “이 공식은 예배에서 의례적 양식이 교리적 양식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교리적 양식 역시 의례적 양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현대의 예전학자들은 lex orandi와 lex credendi에 삶의 양식, 즉 lex vivendi을 추가했고, 예전적 갈등들을 해결하기 위해 lex canendi(음악적-미학적 차원)가 ‘lex orandi, lex credendi, lex vivendi’의 네 번째 차원으로 추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네 가지 예배의 차원들의 개념은 아래와 같다.
△Lex orandi(의례적 차원): 의례(대표 요소), 기도, 전통, 과거, 고급문화 등
△Lex credendi(신학적 차원): 신학(대표 요소), 교리, 언어, 이성, 지성, 합리성, 머리, 명제적인 것, 지시적인 것, 설명, 명백함, 진리, 고백, 이론 등
△Lex vivendi(삶의 차원): 삶(대표 요소), 현실, 성례전적, 내재성, 윤리 등
△Lex canendi(음악적-미학적 차원): 음악(대표 요소), 노래, 예술, 미학, 아름다움, 몸, 하나님의 예술작품으로서의 인간, 상상력, 이해, 애매함, 은유, 상징, 감각, 감정, 정서, 느낌, 놀이, 즐거움, 자유, 현대, 대중문화, 초월성 등.
그러면서 “이 네 가지 차원들은 같은 레벨에 있으며 서로에게 종속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해석학적 연속체로서 작용한다”며 “더 나아가 각 차원의 요소들은 서로에게 강한 가족유사성을 보인다. 차원들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대표 요소(즉, 의례, 신학, 삶, 음악)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표 요소들이 중요한 이유는 그 차원을 이루는 다른 요소들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각 차원의 요소들은 각 차원의 대표 요소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이라고 했다.
권 박사는 “예배에서 lex canendi(음악적-미학적 차원)는 종종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lex orandi, lex credendi, lex vivendi’(의례적 차원, 교리적 차원, 삶의 차원)을 학살하는 포식자 되거나 혹은 그 반대로 지나치게 열등한 지위로 격하되어서 그것들의 피식자가 된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예배에서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이성적인 것과
감정적인 것, 그리고 내재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이 분리되었고(특히, 전통 대 현대, 감정·실존·경험 대 지성·개념·신학 그리고 내재적 현실·이미 온 하나님 나라 대 초월적 비전·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 나라), 다양한 문제적 현상들이 야기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ex canendi와 ‘lex orandi, lex credendi, lex vivendi’의 분리는 예전적 갈등들을 유기적으로 묶어주는 공통적 특징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Lex canendi와 ‘lex orandi, lex credendi, lex vivendi’사이의 이원론이 극복될 때 이러한 문제적 현상들은 예배에서 감소 될 수 있다”고 했다.
권용준 박사는 “먼저 의례적 차원과 미학적 차원의 상호작용(lex orandi, lex canendi)은 예배에서 전통주의와 반전통주의를 막는다”며 “그것은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진서와 자유,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취향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신학적 차원과 미학적 차원의 상호작용(lex credendi, lex canendi)은 예전적 교조주의와 감상주의의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 있다”며 “그것은 몸과 정신, 개념(설명)과 실종(이해) 그리고 명백함과 애매함이 예배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이끈다”고 했다.
또 “마지막으로 삶의 차원과 미학적 차원의 상호작용(lex vivendi, lex canendi)은 탐미주의와 반미학주의를 방지한다”며 “그것은 예배자의 자율성과 사회성,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 이 모든 공존들은 그 공존하는 요소들을 서로를 변질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하고 새로운 창발적 특성(초특성)을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권 박사는 “따라서 Lex canendi와 ‘lex orandi, lex credendi, lex vivendi’사이의 이원론을 위한 공간이 예배에서 더 이상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lex canendi는 기존의 lex의 예전적 차원들과 해석학적으로 순환하는 예전적 lex의 네 번째 멤버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Lex canendi는 예전(lex orandi)을 행하기 위한 실천적(lex vivendi)·신학적(lex credendi) 양식”이라며 “예배자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해’ 기도(lex orandi)하고 그분 ‘안에서’ 믿으며(lex credendi) 그 분을 ‘위해’ 살아가는(lex vivendi) 사람일 뿐만 아니라 예배자는 그분을 ‘향해’·그분 ‘안에서’·그분을 ‘위해’ 아름다운(예술하는, 노래하는, 즉 lex canendi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성경교육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화정 박사(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 Ph.D 기독교교육)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메타버스는 다양한 IT 도구들과 더불어 사람들의 단절된 일상을 연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며 “또한 메타버스를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 가상세계는 여러 분야에서 사람들의 일상과 의식을 바꾸었다”고 했다.
이 박사는 “교회가 가지는 미디어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개신교는 미디어를 기독교 예배의식의 중요한 도구로 적극 활용해왔으나 정작 미디어를 활용한 신앙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디지털 미디어는 교회 내부를 향한 도구적 사용에 머물고 있을 뿐, 기독교 가치를 드러내는 좋은 미디어 콘텐츠를 대중성 있게 생산하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의 중요한 특성인 ‘네트워크성’을 고려할 때 교회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미디어 매체를 잘 활용하는 것은 사회와 소통하는 길일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로는 복음 전도의 사명을 수행하는 길이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 기독교교육 연구자들의 할 일은 성경을 전하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와 성경교육 콘텐츠에 대한 연구”라며 “성경의 많은 부분이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 졌을 뿐만 아니라 성경 자체가 다양한 이야기 기법을 사용하여 구원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드러내는 세밀한 구조를 가진 책이다. 이는 성경 스토리텔링 교육의 이론적 근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화정 박사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챗지피티(ChatGPT)였다”며 “기독교교육 연구자의 할 일은 무엇보다 냉철하게 이 시대에 기술과 문화가 주는 영향력을 주시하면서 매체의 특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인지하여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 챗지피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바꾸어 갈 사회적 생태계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미디어 매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사용할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 디지털 미디어와 스토리텔링의 개념에 주목하여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성경 스토리를 접근하게 하는 성경 교육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먼저,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 기술로서 재미와 소통의 요소를 가진 혼종성으로 에듀테인먼트 디지털 스토리텔링 성경교육에 적합한 매체”라고 했다.
또 “둘째로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열린 창작의 대중화 시대에 사람들은 스토리의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다”며 “성경 스토리가 가진 일반교육적인 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 미디어의 중요성을 일깨운 McLuhan의 미디어 이론으로 종교의 영역에서도 미디어 사용은 중요하다는 것과 한국교회가 양질의 기독교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기독교 미디어 콘텐츠에서도 재매개에 의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복음 메시지를 창의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화정 박사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성경교육이 교육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이야기가 가진 공감과 동기부여에 기인한다”며 “그러므로 이제 기독교교육은 디지털 방식으로 처음 구술로 전해졌던 스토리텔링의 풍성한 의미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성경 스토리텔링은 더 이상 먼 옛날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와 마치 한 몸처럼 살아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에게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므로 디지털 스토리텔링 성경교육은 메타버스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계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기독교교육적인 응답이며 피할 수 없는 다음세대에 대한 복음전도의 사명 실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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