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용조 목사 12주기 추모예배가 2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시 하용조기념채플에서 거행됐다. 이날 온누리교회 담임 이재훈 목사는 ‘Acts29 비전의 지도자’(행 28:30~31)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故 하용조 목사님이 저에게 유언처럼 남겨주신 말씀 중에 잊을 수 없는 한 마디의 말씀이 있다. 언젠가 이런 질문을 하셨는데, ‘리더십의 절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며 “답변하지 못하자 목사님의 대답은 ‘그것은 자신이 없을 때 그 공동체가 잘 되도록 해놓는 일이다. 자신이 맡고 있을 때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본인이 그 자리에 없을 때 변함없이 그리고 더 잘 되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절정’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하용조 목사님은 그 말씀을 이루신 리더이다. 목사님이 떠나신지 12년이 됐지만, 온누리교회를 비롯해 여러 선교 기관들이 변함없이 그리고 후퇴함과 쇠퇴함 없이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목사님이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그것은 목사님이 살아계실 때 잘 되다가 그분이 계시지 않기에 하는 후회와 아쉬움에만 사로잡히는 교회나 공동체가 아니라, 그 리더십이 보여주셨던 비전, 제시해주셨던 그 비전을 따라서 그 교회와 공동체가 계속해서 움직여지도록 해놓으신 그 리더십이었기에 오늘 교회가 그리고 여러 선교기관들이 계속해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목사는 “당시 2천 명의 선교사가 파송되는 공동체를 꿈꾼다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목사님이 떠나신 이후 2018년도에 누적 선교사 파송이 2천 명을 넘어섰다”며 “숫자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해 그만큼 헌신한 유래는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하 목사님은 교회에 대한 비전은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꾸는 것이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세 가지 중요한 목회 철학을 강조했다”며 “먼저는 성령님께서 이끄시는 교회가 되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모든 성도들이 성령의 이끄심을 받아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민주적인 결정과 차원이 다른 성령님의 음성이 한 어린아이로부터도 들려올 수 있다는 그 열린 마음으로부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고도의 성숙된 분별력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둘째는 비전이 이끄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다가 사라지고 옮겨도 변치 않고 계속될 수 있는 비전, 그것이 교회를 움직이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세계 선교의 비전이 교회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모든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교회”라며 “하 목사님은 ‘담임목사가 유명한 교회가 되면 안 된다. 성도들이 각 영역에서 쓰임받기에 성도들이 유명하고 열매 맺고 쓰임 받는 그런 교회가 돼야 한다’고도 말씀하셨다. 그런 꿈이 온누리교회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 목사님은 이 꿈을 사도행전적 교회의 꿈, 그리고 Acts29 비전이라고 우리는 이름을 붙였다”며 “그것은 사도행전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고, 그 꿈은 계속 이어져야 하며, 사도행전은 닫친 책이 아니라 열려진 책이라는 것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어 “오늘 본문 사도행전 28장의 마지막 부분은 어느 성경의 책들과는 달리, 끝맺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인사말도 나오지 않는다”며 “또 현재 진행형이며 미완성으로 끝이 난다. 그것은 우리에게 사도행전 교회의 꿈을 계속 꾸도록 역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목사는 “한 목사님의 추모 영상에서도 보았듯이 목사님은 늘 연약하셨고, 질병과 싸워야만 했다”며 “그러나 그 연약함이 한 목사님을 방해하지 못했다. 도리어 그 연약한 가운데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 목사님은 교회가 여러 문제 가운데 건강하게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많이 아파서 그렇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 속에는 먼저, 하 목사님은 지극히 제한된 시간과 건강을 꼭 그 시점에 해야 될 일, 하나님이 맡기신 그 일에만 집중하신 것이다. 고통 속에 있었기에 그 집중력은 더 강렬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둘째로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헌신한 그러한 교회가 된다면 때로 부족하고 연약하고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위축되지 않고, 담대하게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하 목사님의 놀라운 믿음의 선포는 담대함에서 나온다. 그 담대함은 개인적인 용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확신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증거에 대한 헌신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 나라의 역사의 지도를 볼 수 있는 능력, 외딴 숲에 들어가도 지도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당황하지 않는다. 길을 알기 때문”이라며 “하 목사님은 하나님 나라의 영적인 역사의 길을 아는 분이셨다. 그래서 담대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울은 떠났지만 사도행전의 역사가 계속 교회 역사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하 목사님은 천국으로 가셨지만, 온누리교회와 여러 선교단체와 기관들이 복음 증거의 비전을 계속해서 이루어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하 목사님 마음속에 있었던 그 담대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과 헌신이 12주기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되새겨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대표 인사 순서에서 하용조 목사의 여동생 하신주 선교사(INTO Global Ministry 대표, 온누리교회 차세대 꿈땅 디렉터)의 인사말이 있었다.
하 선교사는 “결혼 전 자녀들이 다 함께 서울에서 살았다. 그런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지트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故 하용조 목사님의 방이었다”며 “방에는 모과 향과 좋은 찬양, 하 목사님의 많은 일기장과 책이 있었고, 저는 그것을 많이 읽고 책을 보다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 목사님의 추억의 방이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이어 “감동과 교훈이 되었던 일은 온누리교회가 여러 사건과 문제로 위기의 때를 맞았는데, 하 목사님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며 “걱정되고 답답하던 때에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갈 일이 있어서 하 목사님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던 하 목사님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하 목사님은 ‘이럴 땐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낫다’며 ‘이것이 오해고 억울하고 잘못된 일이라면 하나님이 다 해결하실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든 문제는 잊고, 온누리교회로 가면 온누리교회에만 집중하고, 두란노 서원에 가면 두란노 서원에만 집중, 집에 가면 하나님 품에서 잘 지낸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하 선교사는 故하 목사님을 통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음을 고백했다. 예배는 강부호 목사(북경 온누리교회 담임)의 축도로 모두 마쳤다.
한편, 예배 이후에는 하용조 목사의 묘소에서 헌화가 진행되었고, 이어서 두란노국제선교회 현판식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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