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눈뜬장님이 됩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 보이지 않아 찾아 헤맵니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찾아 헤매고,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도 다시 찾습니다. 모든 것을 다 보는 것 같지만 실제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막8:18) 눈먼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게 됩니다. 저 역시 바디매오처럼 눈을 뜨고 제대로 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기적은 전적으로 바디매오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이 바디매오를 찾으신 것이 아닙니다. 바디매오가 큰소리쳐 부르고 간구하여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눈먼 바디매오는 누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들만 예수님을 독차지하고 베푸시는 은혜도 독점하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은혜를 너희들만 독차지하려 말라 하십니다. 내가 주는 은혜를 너희만 누리려고 욕심내지 말라 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바디매오를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습니다. 책망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곧 전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예수님이 당신을 부르시오.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두 말 모두, 바디매오는 들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본다 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바디매오보다 더 보지 못한 때도 있습니다. 저는 무엇 때문에 눈을 뜨고도 눈먼 자 될 수밖에 없습니까? 바디매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겉옷까지 벗어던지고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도 겉옷을 벗기는 어디 가고 더 많은 겉옷, 더 좋은 겉옷을 가지려고 노력한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 때문에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겉옷을 벗어 던지게 하옵소서. “어두운 내 눈 밝히사 진리를 보게 하소서. 진리의 열쇠 내게 주사 참 빛을 찾게 하소서.” 있는 모습 그대로 예수 앞에 나아가게 하옵소서. 믿음의 눈이 밝히 새롭게 열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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