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복음과공공신학연구소(소장 황경철 박사)가 24일 저녁 ‘목회 현장에서 공공신학을 어떻게 설교하고 적용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목회자를 위한 공공신학 특강을 온라인 줌으로 진행했다. 이날 특강은 지난 17일에 이은 두 번째이다.
먼저, ‘성경적 공적신학의 토대로서의 일반은총’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는 “공적신학은 기독교의 과거와 현재의 모든 원천에서 기독교적인 것을 모두 끌어내고 이 세상의 모든 학문을 다 동원하여 아주 의도적으로 ‘공적 중요성을 지닌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을 촉구하고 싶어하는’ 신학”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므로 공적신학을 공적 영역에서 하는 신학이라고 하면서,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1929~ 독일 철학자·사회학자·심리학자·언론인)가 말하는 네 가지 영역인 정부·경제·교회를 포함한 자원하는 협회들의 영역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영향을 미치려는 여론 형성자들(the opinion-makers)을 모두 염두에 두면서 이 모든 영역에서 말하여서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공적신학은 오늘날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공적신학이 빠질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고 참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공적신학적 논의는 교회와 세상을 위해서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며 “건전한 공적신학의 선구자들로 언급될 수 있는 칼빈과 낙스와 카이퍼가 참으로 건전한 공적신학적 작업을 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건전한 공적신학은 일반은총에 근거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을 때 공적신학이 여러 문제에 빠져 들어가서 건전하지 않은 공적신학이 될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전한 공적신학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먼저 건전하지 않은 공적신학이 무엇인지 구별해야 한다”며 “건전하지 않은 공적신학의 특징은 먼저, 기독교적 진리가 포기되는 형태의 공적신학은 건전하지 않다. 기독교가 말하는 것이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바른 신학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보편구원론적 함의를 지니는 것도 바른 공적신학의 길이 아니”라며 “이 세상에서 여러 사람들과 같이 살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보편구원론적 주장은 결국 기독교적 증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셋째로, 만유재신론적 방향으로 나가는 것도 바른 공적신학의 방향이 아니”라며 “이 세상의 과정에 의해서 하나님이 영향을 받아 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시사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작업으로 하나님을 희생시키는 것이 될 뿐이며, 더구나 이 세상 과정이 없으면 하나님도 없다는 식으로 나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기독교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넷째로 우리가 그저 상징과 개념, 은유만을 말해서 하나님이라는 말은 사용해도 결국 하나님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면 우리는 결국 하나님을 증발시켜 버리는 것이 된다”며 “다섯째로 이 세상의 문제를 인간의 힘으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것과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건전한 공적신학이 아니”라고 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거저 베푸시는 사랑의 표현을 ‘은총 또는 은혜’라고 한다”며 “그것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죄에 빠진 인간들을 구원하시는 은혜다. 이것을 하나님의 특별은혜(special grace, specialis Dei gratia), 때로는 특정적 은혜(particular grace)라고 표현한다”고 했다.
이어 “인간이 죄에 빠진 후에 사람들을 그 죄된 상태에서 건져내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특별은혜(또는 은총)이라고 하였다”며 “이런 하나님의 특별은혜가 없이는 그 누구도 하나님과 제대로 된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 이것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 어거스틴과 칼빈으로 이어지는 신학적 전통”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은총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특별은총이 아닌 하나님이 은총을 일컫는 말”이라며 “머리(John Murray)는 일반은총을 ‘구원에 이르게 하지는 않지만, 이 받을 만하지 않고 죄로 인한 저주 하에 있는 세상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누리는 모든 애호’라고 정의한다”고 했다.
이어 “일반은총의 기능은 먼저, 죄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며, 둘째로 그렇게 죄를 억제하므로 이 세상이 곧바로 망하지 않고 그래도 유지(preservation) 될 수 있도록 한다”며 “셋째로 이 세상에 학문과 문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하며, 넷째로 타락한 인간들이 시민적인 선(civil good, or civic good)을 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건전한 공적신학은 일반은총에 호소하며 일반은총 때문에 작용할 수 있고, 일반은총에 의존하는 신학적 작업”이라며 “그리고 특별은총의 작업을 전제로 한다. 특별 은총에 근거한 구속 사역에 이 세상에서 진행되지 않으면 우리가 말하는 공적신학이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별은총 때문에 일반은총이 있으며, 일반은총은 특별은총을 섬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반은총에 근거해서 이 세상이 존재하고 있어야 특별은총의 구속사가 이 세상 안에서 진행된다. 그러므로 일반은총에 쌓아 놓은 무대 위에서 특별은총적 사역이 진행된다”며 “특별은총이 없이는 일반은총이 있을 수 없다. 일반은총은 십자가 사역의 비구속적 영향력이고, 그 광채이다. 따라서 바른 신학이 없이는 공적신학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바른 신학은 반드시 이 세상에 폭 넓은 영향력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믿지 않는 세상에 복음의 간접적 영향력을 드러내는 작업이 공적신학의 작업”이라며 “건전한 공적신학은 항상 일반은총에 근거한 작업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 자체는 특별은총에 근거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특별은총이 있어야 공적신학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대해서 말하며 영향을 미치려는 공적신학은 일반은총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 번째로 ‘목회자, 어떻게 인간을 이해하고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정민 상담사(백석대 상담대학원)는 “성도들은 마음이 열리면 말씀이 들린다”며 “성도들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넘겨짚지 말고 물어보는 것이며, 설교보다는 끝까지 인내하며 들어주는 것과 정죄·단정하지 말고 공감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박 상담사는 “목회상담에서 주의할 네 가지는 먼저, 상실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며, 둘째로 경계선을 지키고, 셋째로 중립적인 예화를 드는 것과 넷째로 적절한 행동을 가르치고 칭찬하는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