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한국(대표 허문영)이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북인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여러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 가운데, 하광민 교수(총신대)가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서영석 교수(협성대)가 토론했다.
하 교수는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한반도 대결국면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국민에 대한 인권탄압을 지속하고 있으며, 코로나 봉쇄 기간을 지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선 한국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왔었지만, 이 문제에 관해 국제사회가 선제적으로 나섰으며 지금도 선도적으로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북한 내의 인권문제는 오래된 일이지만 1990년 중반 이후 북한이탈주민들이 등장함으로 비로소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북한인권문제는 사회·정치적인 문제인 동시에 종교의 자유 등 기독교가 안고 있는 자유의 문제와 밀접히 연결되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인권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특수한 체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북한식 사회주의, 소위 주체사상으로 세워진 수령중심의 체제로 말미암아 북한은 여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그 안에서 북한 주민들은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먼저는 국제사회와 협업을 해야 한다. 북한인권 탄압에 대해 기독교계는 국제사회와 함께 책임규명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정부가 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통일외교는 정부의 업무 이외에도 민간분야에서 민간통일공공외교가 가능하다. 특히 NGO를 비롯한 기독교 시민단체들을 통해 국제적 활동은 진행되어 왔다”고 했다.
또한 “기독교계는 북한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기후변화·기아·물 문제 등 북한 역시 시급한 문제에 대해 기독교 NGO들과 시민단체들은 북한당국과 협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UN 내의 기독교 정신을 가진 단체들과 협력하여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기독교는 국내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기독교 민간통일외교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인권에 대한 새로운 개념인 ‘관계권’을 정립하는 과정 가운데 있다”며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인간이 관계적인 존재임을 동의하기에 인권을 정의할 때 관계로부터 정립된 개념을 한반도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두 번째는 국내에서의 기독교계의 북한인권 증진활동”이라며 “첫째로 북한 내 신앙의 자유를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정부가 발행한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엔 종교의 자유가 명문화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서의 종교는 거의 기독교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북한 주민들은 종교(기독교)를 접하는 것 자체를 무섭게 여기고 있다”며 “반면에 반종교교육을 철저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선 기독교 신자들은 신앙의 자유를 빼앗긴 채 숨죽여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둘째로 기독교 내에서의 북한인권에 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교회나 기독교 시민단체 등을 통해 북한 관련 교육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인권에 관한 교육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리고 “셋째는 북한이탈주민 돕기다. 실제로 북한이탈주민 중에 기독교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배출되었으며, 탈북민 사회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적지 않다”며 “한국기독교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사회에 적응 및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며 함께 해야 한다.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은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인권문제 해결은 한반도를 넘어선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며, 북한의 인권상황은 세계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북한 체제가 백두혈통의 순수성을 옹호하려고 하는 한 북한의 인권 탄압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국가의 인권의 변화는 단기적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가서야 한다”며 “북한인권의 증진을 위해 기독교계도 한국사회에서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국내외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간다면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거두는’(시 126:6) 날이 올 것이다. 그날까지 낙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지속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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