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목사가 그의 사역단체 PLI(Practical Leadership Institute)에서 로마서를 강해하며 ‘바울의 새 관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언급했다.
이 목사는 ‘지식 없는 열심은 망하는 길’이라는 주제로 로마서 10장을 강의했다. 그는 ‘지식이 없는 열심’, ‘자성이 없는 헌신’과 ‘율법주의’를 비판하며 우리의 의를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그리스도가 목적이 되는 삶에 대해 강조했다.
이 목사는 율법주의에 대해 설명하며 ‘바울의 새 관점(New Perspective)’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바울의 새 관점’은 ‘언약적 율법주의’(Covenantal Nomism)라고 한다. 이들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며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이스라엘 공동체로 자동으로 들어온다.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소에 ‘착한지, 착하지 않은지’를 출애굽을 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이면 모두 출애굽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율법을 준수해야 구원’이 있는, 그래야 ‘하나님의 의를 덧입는다’고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구원은 반드시 율법을 준수하는 안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바울이 강조한 것은 ‘할례해야 한다. 음식 가려 먹어라’라는 유대인들의 편협한 민족주의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행위를 강조한 것이 바울의 새 관점”이라며 “바울의 새 관점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왜냐면 지금 교회가 돌아가는 모습이 좋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정훈 목사는 “내가 ‘한 번 구원받은 것은 뺏기지 않는다’라고 말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 기저에는 이것이 싫은 것이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구원받지?’라는 생각인 것이다”라며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지?’라는 그들의 문제나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우리는 이 부분을 모른다는 것이다(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정말 마지막까지 이상한(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중생하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님이 '의롭다'라고 하신 것을 취소하거나 철회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자녀를 끝까지 책임져 주신다는 것이 견인교리”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이 못마땅한 이유는 ‘자신이 하나님이 되고 싶은 것’이다. 이들은 ‘쟤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 기준을 본인에게 적용한다면?’ 그렇다면 본인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나는 빼고’라며 자신은 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런 사람들은 노아의 홍수 심판을 좋아한다. 이들은 ‘그래, 인간들. 썩어서 하나님이 한번 청소하셔야 돼’라고 말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너는 괜찮겠냐?’라고 물어보면 ‘나는 방주에 있죠’라고 말한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 보장하나?’라고 묻는다”라고 했다.
한편, ‘바울에 대한 새 관점’(new perspective on Paul)이란, 영국의 성공회 출신 신학자인 E. P. 샌더스(Sanders), 제임스 던(J. Dunn), 그리고 니컬러스 토머스 라이트(톰 라이트)와 같은 학자들이 전통적인 개신교의 칭의(justification)론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학설이다.
그들에 따르면 새 관점(New Perspective)이란 1세기 유대주의의 관점을 가지고 칭의와 관련된 바울의 서신들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도이다. 종교 개혁가 루터와 울리히 츠빙글리, 칼뱅에 의해 주장된(Old Perspective) 이신칭의론(구원에서 행위가 영향을 주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함을 얻고 구원을 받음)을 비판하고 칭의를 현재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 대한 법정적 무죄라는 하나님의 선언이 아니라 미래에 종말에서 최종 완성된다고 한다.
즉, 구원에 있어서 지속적인 행위와 종말론적 완성을 주장한다. 따라서 전통적인 개신교가 주장하는 법정적 칭의라는 핵심적인 주장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함으로써 큰 논쟁이 제기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