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회복을 추구하는 미술선교단체 아트미션(대표 천동옥 회장)이 창립25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지구 뜰 정원사의 은총일기’로 6일부터 30일까지 파주 헤이리 이랜드 갤러리B관에서 55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단 월,화 휴관이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8일 오후 3시이다.
아트미션은 “이번 전시는 세상문화에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생명과 진리를 접목시켜 생명돌봄, 문화돌봄의 청지기 삶을 감당하고자 하는 55명의 예술가들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아름다운 작품들로 만나볼 수 있다”며 “또한 전시 곳곳에 그동안의 아트미션 역사와 향방을 함께 볼 수 있는 아트미션의 연혁과 그간의 흔적들 그리고 소품전인 ‘작은 정원’ 전시도 기획되어 있다”고 했다.
참여작가로는 구자천, 권민진, 권순왕, 권은숙, 김덕기, 김동영, 김명희, 김미경, 김미옥, 김애희, 김정미, 김정희, 김지혜, 김현권, 김현희, 박미애, 박은숙, 박형진, 박희숙, 방효성, 서자현, 송지연, 심정아, 안수민, 양지희, 연위봉, 오진, 우명하, 위영혜, 유경숙, 윤경, 윤미숙, 이경재, 이부일, 이서미, 이영민, 이영신, 이오성, 이혜성, 장윤희, 정경미, 정해숙, 조혜경, 지희장, 천동옥, 최미나, 최은미, 최진희, 하명복, 허은영, 홍푸르메(51명) 등과 아트캠프 이수 참여작가 조혜련, 소성경, 박나영, 장은영(4명) 등이 있다.
아트미션의 서성록 교수(안동대)는 “오늘날 작가들은 변함없이 스튜디오를 오가며 창작생활을 이어가지만 사실 그들은 여러 가치와 진실이 경합하는 문화적 투쟁의 복판에 서 있다”며 “인공지능, 뉴 미디어, 페미니즘, 로블로(Lowblow),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포스트 휴먼, 퀴어 아트, 민족주의, 형식주의 등등. 이름만 들으면 상당히 다채로운 것같지만 그속을 파고 들어가면 자유주의적인 것이든 막시즘적인 것이든 그 원천은 ‘세속주의’라는 물줄기에서 파생한 것들”이라고 했다.
이어 “로버트 웨버(Robert E. Weber)는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크게 ‘동일’, ‘분리’, ‘변혁’ 등 세 모델로 설명한다”며 “첫째 ‘동일모델’(Identificational model)은 다른 말로 ‘적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독교가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상문화에 동화되어가는 것이다. 둘째 ‘분리’(Separational model)는 세상문화에 참여하기보다는 고립되거나 괴리된 상태를 고수하는 모델을 일컫는다. 셋째 ‘변혁’(Transformational model)은 삶의 구조들은 현재의 복음의 적용을 통해 또는 미래에 궁극적인 역사의 목표를 통해 변화될 수 있다고 본다. 세상 안에 있으면서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델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공동체는 본향의 문화를 버리고 새로운 정착지를 만들거나 외딴 섬에 살고자 해선 안 되며 대신 세상 가운데 남아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외부 세계의 완강함을 하나님과 그분의 뜻에 일치되게끔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기독교와 현실이 부딪히고 긴장을 초래하는 것은 종종 크리스천의 우월감에서 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칼뱅은 말한다. ‘그가(바울) 피조물들이 탄식한다고 했을 때 그는 거기서 피조물들이 우리를 동반자로 붙든다는 점을 시사한다. 만일 피조물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탄식속에 있었다면 금방 끝이 닥쳐올 생애라고 해서 그냥 맥없이 스쳐지나 가려는 우리의 태만과 소극적인 태도가 얼마나 용서받지 못할 일인가?’.” (로마서 주석 8:22)
서 교수는 “그동안 아트미션은 성경적 가치관에 맞게 예술을 일치시키는 데에, 그리고 문화영역에서 예술가들의 책임과 소명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일을 실천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이런 목표는 너무 막연해서 구호나 관념으로 끝나기 쉽다”며 “비근한 예로 우리는 최근에 수많은 사람들이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았는데 아트미션 작가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어떻게 이웃을 섬길 수 있을까 숙고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들을 움직이게 한 것은 우리가 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 일련의 전시도 이런 점을 고려하여 기획되었는데 ‘Art Compassion’(2021), ‘다정한 이웃’(2022), ‘긍휼’(2023) 등의 전시가 그러하다. 큰 규모이든 작은 규모이든 작품을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환대의 공간을 마련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화가 마리사 보이텐코 (Marissa Voytenko)가 말했다. ‘삶이 견디기에 너무 무겁고 상황이 암담하여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때, 아름다움은 두려움을 완화시키며 희망을 제시한다.’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사실 예술가들이 인류의 재앙에 기여하는 길은 봉사나 기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그것은 친밀감을 주는 작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다독여주고 그들의 슬픔을 헤아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데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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