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람답게 살기 위해 스스로 질문을 던집니다. 저를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힘겹고 고달프지만, 저를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입니까? 고난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인으로 견디고 버티게 하는 힘은 어디서 왔습니까? 예수님 안에 믿음입니다. 저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갈라디아 사람들이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이 여러분의 눈앞에 선한데, 누가 여러분을 홀렸습니까?”(갈3:1)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을 생각하며 탄식합니다. 그들이 안타깝고 나아가 어리석어 보인다고 합니다. 바울이 우리와 이 세상을 바라보아도 같은 탄식을 할 것 같습니다.

참 어리석게도 살아왔습니다. 제가 가진 소유로 살아왔습니다. 세상에는 무언가 가진 것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유한 것으로 자기 인생을 지탱합니다. 살아야 할 이유도 그것에서 나오고 살아갈 힘도 그것에서 나옵니다. 또 돈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돈을 손에 쥐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고 당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돈을 잃으면 세상 끝난 것처럼 괴로워했습니다. 누구는 권력으로 삽니다. 권력을 잡고는 으스대고 권력의 재미에 정신이 없습니다. 지식으로 삽니다. 남보다 많이 알고 아는 지식을 자랑하는 맛으로 삽니다. 주님은 이렇게 사는 자를 어리석다고 하시고 많은 것을 가지려 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이 세상에는 무언가를 지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경은 지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인간다운 삶의 기준을 정해 놓고 그것을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지키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또 그것을 지킨 것에 보상이 있을 것을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나 캄캄한 밤 죄의 길에 방황했으나 주 크신 사랑 비칠 때 곧 어둠 떠났네.” 주어진 위치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빌라도 같은 사람은 자기 자리를 위해서 선도 공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죄 없으신 것을 알았지만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십자가에 달아 죽이라고 판결하였습니다. 진정으로 사랑의 빛이 오늘 저의 맘에 머물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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