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코리아(대표 김치남 목사)와 국제D6(대표 론 헌터 목사, Ron Hunter)가 주최하는 ‘D6 컨퍼런스’가 서울 이촌에 위치한 충신교회(담임 이전호 목사)에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D6는 신명기(Deuteronomy)의 영어 앞 글자인 D와 신명기의 6장(4~9절)을 의미한다. 이들의 핵심사역은 성경 66권이 말하는 D6 교육 명령을 자녀세대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 신앙을 이어가고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세대 간 제자 훈련’이자 ‘가정 교육 사역’이다.
충신교회 이전호 목사는 “코로나 이후로 한국교회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며 “가장 우선적인 것이 바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다. 코로나 기간 중, 30·40세대의 믿음이 약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자녀 세대들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안타까운 결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D6는 교회와 가정이 연계하여 부모가 자녀를 제자삼아 신앙전수에 힘써야 함을 주장해왔다. 실제로 D6의 목회 철학을 가진 교회들이 코로나의 위기를 넉넉히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어느덧 D6컨퍼런스는 성숙함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문화되고 실천적인 강의를 통해 학교, 커리큘럼, 조부모, 가정, 설교, 자녀, 연령별 교육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했다.
D6는 6년을 한 사이클로 3개월마다 분기별로 신약과 구약과 기독교 세계관과 교리를 배움으로써, 세대통합적으로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D6 커리큘럼 학습법은 탈무드 배열식 토론의 하브루타 교육이다.
D6코리아의 대표 김치남 목사(토론토 예수촌 교회)는 “D6 커리큘럼은 활용하는 교사와 부모가 학생과 자녀에게 소통하는 대화법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부모가 가족에게 더 큰 영적 영향을 미치도록 도울 것”이라며 “100세 시대를 살면서 은퇴 후 세월과 함께한 많은 경험적 신앙과 지혜들을 자손대대로 증거해야 함에도 교회 내 실버대학의 학생으로 갇혀 있는 조부모들에게, 자녀 신앙전수를 위한 비밀병기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게 한다”
김치남 대표는 “사사기 2장 10절에는 여호수아와 함께 정착을 이룬 세대가 지난 후 신인류의 등장을 알리며 ‘다른 세대’라고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 바로 여호수아를 잊은 채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삶의 기준을 따라 살았던 새로운 세대”라며 “광야에서 태어나 유랑민이었던 그들에게 모든 것이 새로웠다. 원주민들의 삶과 종교는 새로운 삶의 기준이 될 것처럼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여호와 샬롬은 사라졌고 간헐적 샬롬만 있었다”고 했다.
이어 “라틴어 아드 폰테스(Ad Fontes)는 ‘근원으로 돌아가자’라는 뜻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라고 말한 종교개혁가들의 구호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잊은 가정과 교회는 미래가 없다. 우리는 광야의 끝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주셨던 하나님 나라 백성의 교육멍령(신 6:4-9), 예수님께서 해석해 주신 교육사명(막 12:29-31)에 귀 기울이고 초점을 맞추자”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 성장을 강조하는 ‘교회 성장학’에 빠져 있었다. 그 시기에 교회 안의 부모들은 죽어 있었다. 교회만 수 만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만들었다. 유명한 큰 교회 목사님들에게 너무 집중했다. 그 사이에 다음 세대들은 다 죽었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자꾸 사역에 몰입되면 안 된다. 그 대신 청소년들의 실제 현장을 봐야 한다. 이것은 방법이나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제 D6의 대표 론 헌터 목사는 ‘한국교회는 미국교회가 실패했던 일들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 한국은 미국과 똑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이제 교회 성장만 열심히 해서 되지 않는다. 가정을 세워야 한다. 교회사역에서 가정이 소외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 D6의 대표 론 헌터(Ron Hunter) 목사는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현주소’에 대해 “다음세대는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진정성’(authenticity), 혹은 ‘순전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다음 세대를 향해 기성세대가 조건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풂으로 가능하다”며 “그러나 미국에서는 너무 다양성을 추구하다 보니 모든 것을 관용하는 문제가 생겼다. 성경은 그렇지 않다. 나는 다음 세대가 정말 진리를 알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진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관용 사이에 ‘균형’이 필요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 기성세대는 ‘롤 모델’(Role Model)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을 신명기에 기초한 가정 교육을 통해 세대적으로 잘 전수한다면, 다음세대는 이런 모델을 기반으로 더욱 잘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 가정의 교육열’에 대해 “한국은 미국보다 ‘가정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기도 하다. 한국은 교육열이 강하다. 그런데 한국의 기성세대가 이런 열정을 가지고 다음세대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잘 보이게 만드는 행위’, ‘어딜 가든 잘해야 한다는 것’, ‘학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들을 바라볼 때, 관계성 속에서 서로를 향한 열정을 갖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 자녀 존재 자체에 가치를 두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말씀에 대한 접근도 마찬가지이다. 말씀을 ‘얼마나 많이 알고 외우는가’가 아닌 ‘말씀을 따르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이에 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론 목사는 ‘D6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실패이다. 11년간 목회를 했는데, 십대들이 자라면서 교회를 떠나더라. 특히 아이들이 운전면허를 따면서부터 교회를 떠난다. 지금도 여전히 십대들은 교회를 떠난다”며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교회가 재미가 없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관계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그때 알게 된 것이 신명기 6장이다. 신명기는 예수님이 2번째로 많이 이용한 책이다”라고 했다.
그는 ‘다음세대에 접근하는 기존의 기성세대의 접근법’에 대해 “그들과 연결하는 지점과 방식,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예를 들면, 예수님은 우물가의 여인에게 긍휼함을 가지고 가셨다. 그리고 대놓고 부끄러움을 주거나 정죄하지 않았다. 관계 속에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셨다”며 “그러나 이것이 다음세대가 죄와 타협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허용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은 권위자의 리더십이 일방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독재적 리더십’이라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하기에 따른다. 이것은 잘못됐다”며 “그러나 또한, 이것이 진실된 양육에 대한 부모의 권위를 포기한다거나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권위를 약화시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컨퍼런스 둘째 날은 이도복 목사의 ‘올인 조부모’, 신형섭 교수의 ‘올인 D6 가정’, 김순원 목사의 ‘D6 커리큘럼과 함께하는 D6 설교’, 김병호 목사의 ‘D6 커리큘럼 연령별 실제 소개’, 론 헌터 대표의 ‘올인 D6 II’로 진행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