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부부가 끊임없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가정에 행복의 열매가 맺힐 수 있습니다. 부부의 행복은 곧 가정의 행복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은 배우자다. 그럼으로 배우자와의 관계는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발견하지 못한 채 자신의 파랑새를 먼 곳에서 찾으려 한다.
한인생활상담소 이경희 박사는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선행적 사항으로 '대화'와 '이해'를 꼽는다. 가정 문제 중 대부분은 대화와 이해 기술만 갖춰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혼에 이르는 4단계 대화법
부부관계 전문가 가트맨 박사에 따르면 대게 이혼하는 부부들은 4단계의 대화 패턴을 거친다고 한다. 그 첫째가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다. 비난에 이은 두 번째 단계가 경멸이며 세 번째 단계가 자기 방어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서로 자기 방어를 하다 결국 벽을 쌓고 상대방의 말에 못 들은 것처럼 반응하다 파경을 맞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는 이유에 대해 '성격 차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 박사는 이혼하는 원인은 '부부싸움의 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잘못된 싸움 방식이 이혼에 까지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부부간의 갈등은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오히려 갈등을 해결하고, 부부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 수 있다"며 '다가가기 대화법'을 소개했다.
'다가가기 대화법'의 첫째 지침은
흥분 가라앉히기다. 화가 나고 자기 생각과 맞지 않을 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정당성만을 주장하지 말고 흥분을 가라앉히라는 조언이다. 흥분을 멈췄으면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에 대한 오해로 불거지는 갈등은 잘 듣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잘 듣는 것이란 문제의 해결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태도다. 공감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부 갈등이 시작될 때 감정적으로 힘들어 집니다.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는 대화가 이어지면 공격, 혹은 비난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서로의 말을 잘 듣기 어렵게 됩니다. 그럴 때 일수록 흥분을 가라앉히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이 내 잘못을 시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서로의 말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각자가 해결책을 찾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다가가기 대화법'의 세 번째는 지침은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기다. 부부 갈등의 원인 중에는 가사 문제, 육아문제, 경제 문제와 같은 실제적 해결을 위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때는 정확한 문제인식과 해결 및 접근 방법을 의논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가정 행복을 위한 결심을 세웠다면 작은 실천이라도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자신과 배우자 이해하기
전문가들이 부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때, 반드시 살펴보는 것이 있다. 바로 '가족사'다. 부부 문제는 한 세대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부부 관계는 자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갈등이 찾아올 때는 표면적인 현상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배우자를 환경을 바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을 하다보면 부부 문제라는 것이 한 세대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님을 보게 됩니다. 부모의 행복이 자녀의 미래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환경을 이해하고 포용할 때 진정한 관계 회복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경희 박사는 "사람의 감정과 사고방식이 어린 시절 경험이나 가족과의 관계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며 "오랜 세월 부부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원인들은 상담치료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했다.